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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10. 2022

내성적이지만 조용하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습관 (4) 아무도 모르게 시작하면 안 되는 이유

이 글은 저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 혼자 결심하고 혼자 실패하는 사람들


무엇이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는 사실들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떠벌리는 성향을 조금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적 필요에 따라서요.


저는 원래 혼자 결심하고 혼자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결심하고 혼자 그것들을 해나갔습니다. 그 결심들은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했고 혼자 조용히 괴로워했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혼자서 하면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오로지 의지, 이것 하나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을 잘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최대한 여러 곳에 알립니다.



2. 떠벌리는 사람들 - 큰 소리로 떠드세요


‘떠벌림 효과’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변에 공개적으로 목표나 결심을 이야기하면 실행력이 커진다는 심리적 설명입니다. 목표를 비교적 쉽게 이루게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공개 선언 효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한 공개적인 선언을 하면 자기 말에 더 책임감을 갖고,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떠벌리게 되면 자신이 공표한 목표를 여러 사람이 알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자같이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
-출처 : CIVIC뉴스


이게 참 아는 것이랑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사실 알기만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떠벌림 효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끄덕끄덕하며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이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떠벌림 효과를 활용하기 매우 좋은 때에 살고 있습니다. SNS를 활용하면 손쉽고 효과적으로 내 목표와 결심을 알릴 수 있습니다. 사람을 일일이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 SNS 계정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당신이 올렸던 게시물을 지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의 기억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종종 떠벌리고 그 과정을 남과 공유합니다. 큰 소리로 세상에 알려서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합니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큰 소리로 알려 무료로 나를 감시해주는 사람과 환경과 시스템을 만듭니다.



3. 벽을 부수는 일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일,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은 하지 않던 일은 기존에는 ‘거의 하지 않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습관적 행동은 의식적인 정신이 개입하지 않은 채 거의 자동으로 일어난다. 신경세포는 두뇌로부터 신호를 받으면 반복적으로 형성된 기존의 [신경전달물질 경로]를 따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그런데 기존의 패턴을 바꾸려는 새로운 행동은 썩 내키는 일이 아니다.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 신호 없이] 그 자리에서 신호를 보내야 하기에 훨씬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벽을 통해 집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자. 현관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벽을 통해 들어가려면 전혀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위해 괴력을 발휘해 벽을 허물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습관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이 정도의 차이가 있다.

-책『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중에서, 98~99쪽


새로운 도전, 새로운 습관은 뇌에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기존의 벽을 부수는 일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고 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벽을 한 번만 부수면 그다음에는 어떨까요? 훨씬 더 쉬워지지 않을까요? 삶이 더 자유로워지지는 않을까요?



4. 결국은, 용기 - 과학적으로 용기를 내는 법


벽을 부수는 일에는 힘 말고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조금 이상한 결론일지 모르지만) 결국은 용기입니다. 우리는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저처럼 아직도 용기가 부족한 분들에게, 과학적으로 용기 내는 법 세 가지를 소개하니다.


1) 노출시키기. 두려움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은 우리 뇌가 천천히 두려움에 익숙해지게 만들며, 결국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해 준다.


2) 주저하지 않기. 우리 뇌가 용기를 내지 않기 위한 각종 변명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 떠오르는 각종 일어나지 않은 부정적 결과에 대해 초조해하는 시간만 늘어난다. 만약 당신이 거미를 죽여야 하거나,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하거나, 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야 한다면, 그냥 하라.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주저 없이 하도록 한다.


3) 현재에 집중하기. 현재에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지금을 사는 것을 마음챙김이라고 부른다. 이 마음챙김의 자세를 취하면 우리 뇌가 두려움에 대해 더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다만 마음챙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출처: https://ko.wikihow.com/%EC%9A%A9%EA%B8%B0%EB%A5%BC-%EC%96%BB%EB%8A%94-%EB%B2%95



아직 새해이고, 아직 구정이 오직 않았고, 아직 1월입니다. 지금이 용기를 내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과 함께 이 글을 마칩니다.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시작하는 습관-대충 시작해도 되는 이유>입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Sammie Cha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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