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최경자를 완성시키기 위한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1편, 직장인의 경제적 삶은 ‘마이너스’다(https://brunch.co.kr/@bang1999/179)
2편, ‘마이너스’인 삶을 ‘플러스’로 바꿔보자(https://brunch.co.kr/@bang1999/182)
3편, 직장인 A씨의 수입/지출 내역이 이렇게 달라졌어요(https://brunch.co.kr/@bang1999/185)
4편, 국민연금만으로 노후가 안정될 수 있을까?(https://brunch.co.kr/@bang1999/188)
(4편에 이어)
이제 65세가 되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다른 부분은 감안하지 말고 경제적 부분만 생각해 보죠. 일단 65세니까 현역에서 은퇴한 상태겠죠? 그렇다는 건 더 이상 직장으로부터 나오는 수입이 없다는 뜻일 겁니다. 자, 이런 상태에서 여러분은 얼마 정도의 수입을 원하시나요? 여론조사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200만원+α 수준을 바라시나요? 좋습니다, 한번 따져 보죠. 그 정도 수준이 가능할 지 말이죠.
65세가 되었을 때 가장 대표적인 수입원은 연금입니다. 그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앞 칼럼에서 알아본 것처럼 국민연금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잘해야 월 100만원+α 금액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도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많은 적립액을 쌓아두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 할 수 있죠. 중간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혹은 모든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정책적으로 국민연금 지급률이 현행보다 낮게 변경될 경우에는 더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겠습니다.
국민연금 다음으로 개인연금(저축)이 있습니다. 이 개인연금의 경우 많은 직장인들이 연말정산 세액공제용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는데,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 400만원 정도만 불입할 경우 실제적으로 받게 되는 연금액은 국민연금에 비해 상당히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연금은 자신의 불입액에 더해 동일한 금액으로 직장에서 추가 불입해줄 뿐 아니라, 매년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하여 증액되는데 반해, 개인연금은 오로지 자신이 불입한 금액만 가지고 연금이 책정되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연금의 누적 수익률 또한 별로 높지 않습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연금 상품들의 운용 수익률 또한 그 성과가 과히 좋지 않기 때문이죠. 퇴직연금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본다면 다소 보수적인 관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연금(국민+개인+퇴직)을 통해 개인이 65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잘 해야 100만원+α 정도라 봐야 할 겁니다. 물론 개인연금을 더 불입하거나 퇴직연금까지 불입해 운용한다면 조금 높아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 고려한다면 연금으로 얻을 수 있는 평균적 수입은 대략 100만원 정도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단위 : 만원
위의 표6과 같이 65세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월 1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면,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가 원하는 금액 수준은 월 200만원인데, 그 반밖에 되지 않는 월 100만원이라니!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지요?
부족한 수입을 보완하기 위해 사람들은 노년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지경까지 몰리게 됩니다.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벌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을 하려고 해도 문제는 노인들을 위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한번 생각해보시죠. 65세가 넘는 나이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딱 떠오르는 일자리가 아마도 아파트 경비원이나 카드 배달원 또는 부동산 중개인 아닌가요?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서비스인 워크넷을 검색해 보면, 그나마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찾게 되는 일자리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경비원, 택배원, 간병인, 주차관리원 및 안내원, 복권판매원, 환경미화원, 가사도우미, 매표원, 주차운전원, 사회복지보조원, 물건 및 이삿짐 운반원
이 일자리 목록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웬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나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월 100만원 정도의 돈을 벌기 위해 뛰어야만 하는 고달픈 일자리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최근에는 이러한 일자리조차도 노인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청년 취업도 어렵지만, 일반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심해지며 40, 50대 중년들 또한 회사를 나오다보니 일자리는 시간이 갈수록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은 취업현장에서도 점점 더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뭐, 어쨌든 좋습니다. 그래도 어렵사리 일자리를 잡아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생각해 보죠. 그러면 경제적으로 아래와 같이 월 200만원의 수입이 가능한 그림이 그려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일자리가 유지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만약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혹은 몸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노후의 수입원은 다시 연금 밖에 남지 않게 됨으로써 생활고의 악순환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단위 : 만원
자, 이제부터 진짜 최경자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워보죠.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표8과 같이 3단계 방식을 동시에 써야 한다는 겁니다. 소위 수입원의 3단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거죠. 물론 이 방법이 최경자를 이루기 위한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만, 하나의 예시는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현 상황에 맞추어 여러 방법들을 추가하거나 변경함으로써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해법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단위 : 만원
투자를 위한 소중한 목돈, 2억 그리고 수익률
위 표에서 1단계 방법인 연금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으니 패스하기로 하고요, 2단계 방법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은 투자입니다. 투자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목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저는 투자자금으로 2억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억! 정말 큰 돈이죠? 이 돈은 65세(물론 그 전부터 갖고 있다면 이미 투자를 하고 있다 볼 수 있겠죠)가 되었을 때 반드시 자신의 계좌에 있어야 하는 돈입니다. 그래야만 3단계 방법인 노년의 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죠. 어떻게 2억원을 만들 것인가 하는. 혹시 예전 칼럼에서 가장 빨리 1억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연봉 5,000만원의 직장인이 50%씩 저축을 할 경우 2,500만원씩 4년이면 1억을 모을 수 있다고요. 그럴 경우 8년이면 2억도 가능하죠. 만약 50%의 저축률이 너무 높다고 생각된다면, 40%로 줄여 볼까요? 40%인 2,000만원씩 모을 경우 10년이면 2억이 만들어집니다. 사실 머리 속으로 생각할 때 2억이란 돈은 꽤 큰 금액이지만, 절약을 통해 꾸준히 모으게 되면 누구나 충분히 모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표8에서는 목돈 2억을 가지고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 연 5%의 수익률을 거둠으로써 약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요, 한번 생각해 보죠. 연 5%라면 높은 수익률일까요, 아니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익률일까요? 애매한가요? 정색(?)하고 말씀드리자면 5%는 아주 만만치 않은 수익률입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잘해야 1.5% 밖에 되지 않는데요, 2억을 정기예금에 예치하고 1년 후 받을 수 있는 이자액은 3백만원입니다. 5%인 1,000만원에 비해 7백만원이나 차이가 나죠. 이렇게 본다면 5%란 수익률이 꽤나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5%의 수익률을 만들어 낼 것인가
자, 여기서 다시 의문이 생기죠? 어떻게 5%의 수익률을 거둘 것인가 하는. 2013년 출간한 저의 졸저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에서 인덱스 펀드 적립식 투자를 통한 7% 수익률 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방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몇 년 전부터 주가지수가 1950~2050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만 움직임으로써 더 이상 인덱스 펀드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대신 최근에 저는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ETF는 펀드지만, 주식처럼 상장되어 1주 단위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일반 펀드보다 상당히 낮은 수수료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테마에 따라 주가지수, 원유, 비철금속, 농산물, 금, 은 등에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변동폭의 2배 수익이 가능한 레버리지, 수치가 떨어질 경우 수익을 내는 인버스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할 수 있다면 충분히 5%의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아,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국내 및 세계 경제의 거시적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가 필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는다면 한, 두 번의 5% 수익률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2억 투자를 통해 5%의 수익률로 1,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경우, 연금으로 받게되는 연 1,200만원과 합치게 되면 연 2,200만원으로 월 183만원 정도를 벌게 됩니다. 그러면 목표로 한 2,400만원에 불과 200만원만 부족하게 되는데요, 연 200만원이라 하면 월 17만원에 불과하죠. 월 17만원이란 금액은 곧 노년의 일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 일을 안할 지라도 183만원의 수입을 가지고도 살 수 있다는 의미도 되고요.
단위 : 만원
이번에는 표9를 보시죠. 여기서는 투자 수익률이 3%로 다소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5%의 수익률이 부담스럽다면, 수익률을 낮춰도 됩니다. 그러면 연간 투자 수익금액이 600만원으로 줄게 되죠. 대신 노년의 일에 대한 부담은 조금 더 늘어나게 됩니다. 월 50만원, 연간 600만원 정도를 벌어야만 하죠. 뭐 그래도 월 50만원 정도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정식 일자리가 아닌 시간제 알바를 해도 그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투자에 대해서는 금융투자만 말씀드렸는데요, 어떤 분이 왜 부동산 투자는 언급하지 않냐고 물으시더군요. 답변을 드리자면 만약 부동산 투자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쪽으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특히 부동산 임대 수입과 같이 매월 꾸준하게 수입이 발생될 수 있다면 적극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사실 저 또한 임대 수입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섣불리 말씀드리지 못하는 겁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으면 안되니까요.^^
(6편에서 계속)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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