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Jun 20. 2017

퇴사(退社)를 기다리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꼭 준비해야할 2가지


최근 들어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그 중에는 퇴사에 대한 생각도 있는데요, 회사를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할까,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경제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등 여러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저는 퇴사에 관한 한 1가지 변치않을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자의든 타의든 그만두게 되면, 앞으로는 절대 지금과 같이 남의 밑에서 일하진 않겠다는 겁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직의 요구에 맞춰 살고, 그 요구에 응함으로써 녹을 받으며 생활해 왔던 직장인의 루틴에서 완전히 탈피하고자 합니다. 사실 인생의 반 이상을 그렇게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제 마음대로, 그리고 마음 가는대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퇴사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있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자신감은 있습니다. 비록 가끔은 그것이 허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꼭 준비해야할 2가지


저는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2가지는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2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가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가 평생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에 발목잡혀 살아가기 때문일 겁니다. 주변을 보면 20년, 30년을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 열심히 살아온 삶일텐데 왜 경제적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걸까요?


여기에 대한 정확한 답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자본주의의 관념적 틀 안에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이 갇혀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멈추지 않는 욕망과 그로 인한 끝없는 소유에 대한 향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소유의 빈자리를 가득 메우고 채워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벌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지출을 줄였을 때 얼마면 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지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지출이 가벼워지면 질수록, 경제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쉽습니다.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함께 향후 얼마의 수입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계산해 봐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월 수입 200만 원 정도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줄여도 가능합니다. 최대한 줄였을 때 월 100만 원 정도라도 큰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요, 이는 현재도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는 겁니다. 


여러분도 진지하게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최경자는 어느 수준인가요? 어느 정도의 수입이라면 당신의 삶이 자유로워질 수 있나요?



둘째,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일인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일’입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보람과 의미를 얻는 것도 좋겠지만, 하루하루 신나게 놀고 싶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춤을 출 때는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정도로, 사랑을 나눌 때는 온 몸을 불사르듯이 그렇게 순간을 즐기며 빠져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축제의 삶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순위로 하고 싶은 일은, 매일 글을 쓰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가진 지식, 재능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강의가 될 수도 있고,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 이런 일을 통해 최경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정 수입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을 겁니다. 돈이 우선이 되면, 온전히 일을 즐기지 못할 테니까요.


퇴사를 한 후 제 일과는 이럴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아침에는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합니다. 일주일에 2~3일은 수영을 하고, 나머지는 조깅과 헬스를 병행할 겁니다. 낮에는 강의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일정이 없다면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을 거고요. 아, 빼먹은 게 한가지 있네요. 오전 9시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과 한국의 경제지표를 체크하고, 기투자한 상품과 향후 투자할 금융상품들을 체크합니다. 투자를 통한 수익은 최경자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겁니다.


또한 기술을 한가지 배우고자 합니다. 가죽공예를 할지 아니면 보테니컬 아트를 할지 아직 정해 놓은 것은 없지만, 둘 중에 하나는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쓰기가 정신 노동이라면, 기술은 정신을 맑게 해 주거나 혹은 몰입하게 해 줄 수 있는 육체 노동에 해당되기 때문이죠. 저는 이 새롭게 배우게 될 이 기술을 10년 이상 지속할 생각이며, 어느 정도의 전문가 수준까지 배우고 익히고자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 기술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퇴사에 대한 준비는 완전치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밑그림과 함께 개괄적인 준비는 되어 가는 듯 싶습니다.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다 보면,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오게 될 것이고,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와 ‘기대’로 가득한, 그러면서도 하루하루를 가슴 벅차게 보낼 수 있는 새롭고 신나는 스테이지로 말이죠.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waiting-godot-natalie-yeadon)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경제/인문 공부, 좋은 책 읽고 쓰기 모임



매거진의 이전글 개인 경제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3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