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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11. 2017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1편)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경제적인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학문의 숫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식품학, 예술 등 다양한 학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 학문 분야별로 다시 서브 학문들이 나눠지고 파생되면서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할 학문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죠. 그러면 얼마나 많은 학문들이 있는지 일단 그림으로 확인해 볼까요? 


그림1) 학문의 종류(출처 :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 오세정 외 지음)     


어떤가요,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지 않나요? 하지만 위의 그림이 다는 아니죠. 학문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진화하거나 분화하며 계속해 그 숫자를 늘려가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의 하나인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의 경우, 다시 이론과 응용분야로 나뉘어지는데 이론 분야에는 학습심리학, 동물심리학, 생리/생물심리학, 지각심리학, 인지심리학, 성격심리학, 사회심리학, 심리측정학, 발달심리학 등이 속하며, 응용 분야에는 임상심리학, 산업심리학, 조직심리학, 상담심리학, 학교심리학, 군사심리학, 범죄심리학 등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긍정심리학, 행동심리학, 진화심리학 등 새로운 학문들이 추가되고 있고요. 엄청나죠?


기업의 경영현상을 관찰, 그 속에 존재하는 법칙을 밝혀 그것을 실천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경영학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경영학은 크게 6가지의 분야로 나뉘어지는데, 전략 및 국제경영, 마케팅, 재무관리 및 회계, HRD 인사조직, 생산관리 그리고 경영정보시스템입니다. 이는 다시 분야별 세부학문으로 다음과 같이 쪼개지죠.


 1. 전략 및 국제경영 : 다국적기업론, 국제마케팅, 국제재무, 기업전략 등

 2. 마케팅 : 시장조사론, 광고론, 소비자행동론, 브랜드마케팅, 소매마케팅 등

 3. 재무관리 및 회계 : 증권시장론, 투자론, 기업재무, 원가회계, 세무회계 등

 4. HRD 인사조직 : 조직행동론, 노사관계론, 인사관리, 미시경영조직론 등

 5. 생산관리 : 품질관리, 공정관리, 경영과학, 재고관리 등

 6. 경영정보시스템 : 시스템개발, e-비지니스, 정보감사 등     

(출처 : 한국팔로워십센터)     


이처럼 직장을 다니며 그나마 가깝게 느끼고 있던 경영학조차 세부적으로 나열해 놓으니 정말 만만치 않아 보이죠? 그럼에도 경영학은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학문임에는 틀림없는데요, 최근엔 그 열기가 좀 덜해지긴 했지만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한 실질적 경영학 과정이라 할 수 있는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 수료자들이 기업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그만큼 경영학이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학문이기 때문일 겁니다.



개인에게도 재무제표를 적용해보자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이번 칼럼부터 4~5편에 걸쳐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경영학 이야기, 그 중에서도 일반 직장인들이 가장 머리 아파하는 앵그리(분개) 학문, 바로 회계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뭐 회계학이라하니 겁부터 먹으실 수 있는데요,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회계학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재무제표(財務諸表, Financial Statement) 부분만 언급할테니까요. 그러니 걱정없이 찬찬히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제가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개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일반 기업, 그 중에서도 제조 기업은 대개 보유한 자본과 자산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기업 혹은 개인들에게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거나 혹은 재투자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확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죠.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분석하게 되면 각 항목별 증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현재 상황과 어느 정도의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기업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무제표, 이것을 만약 개인을 분석하는데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할 수 있듯, 개인 또한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겁니다.     


 - 당신이 만들어 팔고자 하는 상품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통해 그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까?

 - 당신은 어떤 상품(혹은 기술, 서비스)을 판매함으로써 매출(수입)을 일으키고 있습니까?

 - 일정 기간 당신이 발생시키는 매출(수입)의 규모와 각종 비용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은 얼마나 됩니까?

 - 상품 판매를 통해 얻어진 매출(이익)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습니까? 일정 수준의 재투자를 함으로써 미래의 성장성을 도모하고 있나요?

 - 당신의 미래 성장성 혹은 노후 대비를 위해 향후 자신의 재무제표를 어떻게 변경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어떤가요, 질문들이 제법 어렵죠? 하지만 이렇듯 재무제표를 통한 분석을 하게 되면, 웬만한 현상들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자금의 흐름, 현 상황 그리고 미래까지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머리 속에 뜬 구름처럼 몽실몽실 떠 다니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는거죠. 더불어 자신의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고 수정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회까지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업은 반드시 최소 한번 이상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연봉에 대한 수입/지출 관리의 수준을 넘어, 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구체적, 분석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2편)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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