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완구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재무제표
자, 이제 제가 무슨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 건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먼저 기초 공부로써 재무제표에 대해 아주 간단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재무제표란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회계기준에 따라 보여주는 보고서의 묶음으로써, 재무상태표(舊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한 기업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재무제표를 볼 줄 알아야 하는데요, 일단 이 칼럼에서는 재무제표 중 가장 만만(?)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눈에 익은 손익계산서부터 살펴보죠.
표1) 간단한 손익계산서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손익계산서(損益計算書, Profit and Loss Statement)란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표로써, 일정기간(대개는 1년)의 모든 수익과 이에 대응하는 모든 비용을 기재하고 법인세 등을 차감하여 당기 순손익을 표시하는 보고서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발생시킨 매출에서 들어간 비용을 모두 제외한 후 남은 이익을 구하는 보고서라 보면 됩니다.
손익보고서에서 조금 유의해 볼 사항은 영업외수지(수익/비용)와 법인세 정도입니다. 영업외수지란 한 기업이 스스로 제조한 상품을 판매하며 발생된 이익이나 비용이 아닌, 영업과 무관하게 발생된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정기예금 이자수익이나, 외국환을 사고 팔 때 발생한 환차손익 등이 이에 해당되죠. 그리고 법인세는 주식회사와 같이 법인으로 등록된 기업이 수익을 낼 경우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으로써,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2억 이하는 10%, 2억 초과 ~ 200억 이하는 20%, 그리고 200억이 초과할 경우는 22%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다음으로 재무상태표에 대해 알아보죠.
표2) 간단한 재무상태표
재무상태표(財務狀態表, Statement of Financial Position)란 일정시점 현재 기업의 재무상태 즉,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의 상태를 보여주는 재무보고서로써, 좌측에는 그 회사의 자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반대인 우측에는 부채와 자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세 항목 사이에는 항상 대차평균의 원리(차변과 대변의 합계는 항상 일치한다는 원리)에 의해 다음의 등식이 성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재무상태표의 각 항목별 설명인데요, 대충 이렇다는 정도만 보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절대 외우거나 자세히 알려고 하실 필요 없습니다. 우린 지금 회계학을 공부하려는 게 아니니까요. 아셨죠?^^
표3) 재무상태표 각 항목별 설명
지금까지는 회사를 경영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가장 기초적 자료가 되는 재무제표, 그 중에서도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한 가상 회사의 예시를 통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여기서 제시되는 수치들은 실제와는 다른 상당히 간략화한 수치이므로 숫자보다는 재무제표의 구성과 움직임에 대해서만 집중해 봐주시길 바랍니다.
A라는 사람이 독자 개발한 장난감을 토대로 <대박완구>라는 회사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돈 즉, 회계용어로 말한다면 자본금이 될 겁니다. 자본금이 없다면 아예 시작 자체를 할 수 없으니까요. A가 투자할 자금이 3억 원 정도 있고, 또 A가 개발한 장난감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B라는 사람이 2억 원을 자본금으로 내놓았다면, <대박완구>의 총 자본금은 5억 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자본금으로 A는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무실, 공장, 기계설비, 집기비품, 각종 원부자재 그리고 필요한 사람을 고용합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다보니 약 2억 원 정도의 자금이 더 필요합니다. A는 은행으로 가서 부족한 금액을 대출(물론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만..) 받은 후, 나머지 것들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장난감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자, 여기까지 진행되었을 때 <대박완구>의 재무상태표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표4) <대박완구>의 중간 재무상태표
<대박완구>는 드디어 자신들이 만든 장난감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차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괜찮은 판매고를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추가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1차분으로 만들어 놓은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됩니다. 그러자 서둘러 2차 물량을 생산합니다. 그럼에도 5월 어린이 날을 기점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 공장에서는 계속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대박완구>는 창업 첫 해 임에도 순항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 뒤, <대박완구>의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이 작성됩니다.
표5) <대박완구>의 1년 후 손익계산서
<대박완구>는 지난 1년간 총 1억의 영업이익을 냈고, 법인세를 제외하고 7천 5백만의 당기 순이익을 냈습니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률은 15%(7천 5백만/5억×100)로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박완구>는 이익을 배당에 쓰지 않고, 더 필요한 자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추후에 회사가 안정화되고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게 되면, 그때는 배당을 실시하고 나머지 금액은 자본 항목의 이익 잉여금으로 남겨두게 될 겁니다.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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