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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24. 2017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3편)

내가 번 '당기순이익'은 재무상태표의 어디에 있을까?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1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2편)




재무제표는 서로 간에 유기적으로 순환된다


기업의 자금 흐름을 잘 살펴보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서로 간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순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로 보면 다음과 같죠.


표6)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순환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① 자본금과 은행의 부채를 가지고 회사 설립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사무실, 공장, 기계, 집기비품, 원부자재 등을 구입합니다.

② 공장에서는 기계와 원부자재를 활용, 본격적으로 제품(장난감)을 생산합니다.

③ 생산된 제품을 온/오프라인 마켓에 판매함으로써 매출이 발생됩니다.

④ 매출액은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거쳐 최종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산출됩니다.

⑤ 당기순이익은 다시 자본항목의 이익잉여금으로 흡수되고, 이는 자산으로의 재투자 혹은 주주들을 위한 배당에 쓰여집니다.     


위와 같은 흐름으로 기업은 운영되는데, 회사가 커지고 성장한다는 것은 이익의 증가를 통해 회사의 자본과 자산이 늘어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1년차의 <대박완구>는 매출 5억, 자본 5.75억(이익 잉여금 7천 5백만 포함), 자산 7.75억(자본+부채)의 규모를 가진 회사지만, 현 추세로 장난감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향후 5년, 10년 후에는 충분히 매출 50억, 100억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재고는 늘어남과 동시에 인건비, 임대료 등의 압박으로 인해 회사는 금방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투자한 자본금까지 잠식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박완구>는 매년 생산과 판매 등 심혈을 기울여 회사 운영을 할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기업운영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산을 통한 제품생산, 판매, 이익의 재투자 등이 유기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기업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중간에 어느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이러한 선순환은 금새 깨지고 말 것이며, 기업의 성장은 정체 혹은 퇴보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 C, <대박완구>에 취직하다


자, 이제부터는 기업이 아닌, 개인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C라고 하는 사람이 사회에 진출, 취업을 통해 돈을 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C는 취업을 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했는데, 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모아놓은 2,000만원과 은행 대출 2,000만원을 합쳐, 회사 근처에 작은 월세 원룸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돈으로 필요한 가구와 집기 등을 마련했죠. 이럴 경우 C의 재무상태표는 다음과 같이 작성됩니다.


표7) 개인 C의 중간 재무상태표     


보유하고 있던 2,000만 원이 자본금이 되고, 은행대출 2,000만 원은 부채로 잡힙니다. 그리고 자본금과 부채의 합계인 4,000만원으로 구입한 월세 보증금, 가구, 집기 등은 자산으로 계상됩니다.


C는 아주 우연(?)하게도 이제 막 잘나가고 있는 신생기업인 <대박완구> 총무팀에 취직합니다. 총무팀이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합니다. 그리고 1달이 지나 첫 월급을 받습니다. 드디어 개인으로써 첫 매출이 발생된 겁니다. 그 돈으로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먹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적금도 붓기 시작하고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다음과 같이 손익계산서가 작성됩니다.


표8) 개인 C의 1년 후 손익계산서     


매출액, 소위 연봉은 3천만 원입니다. 현재 매출원가는 없습니다만, 매출을 올리기 위해 사용되는 자격증 취득 비용이나 학원비 등은 매출원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에 직무능력을 올림으로써 매출 즉, 월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에는 원룸 월세, 통신비, 식비, 차비, 문화비, 경조사비 등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의 경우는 월 100만 원 정도를 판관비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영업외비용 100만 원은 부채비용을 뜻하며, 여기서는 부채 2,000만 원에 대한 이자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업외비용과는 반대로 만약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게 된다면 영업외수익에 해당금액이 기록될 것입니다. 판관비와 영업외수지를 제외하고 남은 1,700만 원에서 월급을 받을 때 원천징수되는 소득세와 같은 각종 세금을 빼고나면 최종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나오게 됩니다. C의 경우 최종 당기순이익은 1,400만원입니다.


그렇다면 C는 이 당기순이익을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자세한 사용처는 C의 1년 후 재무상태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래의 표를 보시죠.               


표9) 개인 C의 1년 후 재무상태표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일단 당기순이익 1,400만 원은 오른쪽 자본 항목에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왼편 자산 항목에 적금 1,200만 원이 늘어났고, 수시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CMA 계좌로 200만 원이 추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C는 당기순이익을 모두 유동자산으로 변환시켜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C는 ‘나’라고 하는 기업을 1년간 운영한 결과로써, 1,400만 원의 자산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 <대박완구>처럼 C 또한 크지는 않지만 착실한 성장을 이루어 냈다 할 수 있겠습니다.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4편)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경제/인문 공부,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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