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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l 05. 2018

사람 사이의 거리

#26, 함께 멀리 가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사람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가까이 있어야 할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안 좋지만,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할 사이가 너무 가까이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알고 지내야 관계가 오래 갑니다.  


멀리 있는 잔디가 푸르게 보이는 것은 가까이서 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처음 보는 여자가 아름다운 것은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존경받을 사람 없고, 너무 멀리 있어서 정 날 사람 없습니다. 

너무 가까이 하다 보면 무례해지거나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너무 멀어지면 정이 식어 관계가 소원해지기 마련이지요.    


아무리 친한 친구나 연인 사이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숨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까워지더라도 속도조절은 필요합니다.

쉽게 뜨거워진 관계는 쉽게 식기 마련이지요.

저는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 의기투합하여 의형제를 맺은 사이가 오래 가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도원결의’같은 것은 소설에서나 가능하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여행은 관계를 급속하게 가깝게도 하지만 쉽게 멀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을 겪기 때문에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지요.

어떤 사람은 돈에 인색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성격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지 마자 갈라서는 부부도 있고,

여행 잘 하고 돌아와서 멀어지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 또한 여행 중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관계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관계는‘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너무 가까이도 하지 않고 너무 멀리도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요.  


멀리 가려면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고슴도치나 모닥불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를 탓하지 말고 자신이 그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에 성격이 까다롭거나 속이 좁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모닥불처럼 대해보세요.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모닥불을 쬐지만 지각없는 사람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 손을 데고는 모닥불을 탓합니다.

쬐는 사람이 거리를 맞춰야지 모닥불은 움직이지 않는 법입니다.

장미도 꽃만 사랑하고 가시만 멀리할 수는 없습니다.

꽃을 보고 향기를 즐기되 적당한 거리를 둬야 가시에 찔리지 않습니다.




                                                                              2018년 6월 7일


                                                             --  김달국(변화경영연구소 1기 꿈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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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아이가 작년말부터 독립해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제 21살입니다. 취업을 해 돈을 벌며 그 돈으로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부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손도 벌리지 않고 말이죠.


작년말 나가 살겠다고 했을 때 많이도 말렸습니다. 집에서 다니라고 말이죠. 하지만 혼자 만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나 봅니다.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죠.


사실 그동안 사이가 그렇게 좋진 못했습니다. 나가면 늦게 들어오기 일쑤고, 집에 있어도 밥 먹을 때 빼고는 자신의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았죠. 당연히 대화도 부족했고요. 그러다보니 잔소리에 서로 얼굴을 붉힐 때도 많았죠. 답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관계 측면에서 더 좋아진 것이 느껴집니다. 독립하는 조건으로 매일 전화통화하기로 약속했거든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딸은 엄마와 혹은 저와 통화를 합니다. 그냥 안부전화고, 사소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대화가 매일 이어지다보니 오히려 더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쌓여감을 느낍니다. 


딸아이가 나가 살다보니 한달에 잘해야 2~4번 보게 되었음에도 지금은 만날 때마다 오히려 밝은 얼굴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위 김달국 작가님의 글처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가 오히려 더 관계를 가깝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가까운 것이 능사는 아니네요. 멀리 가기위해서는 오히려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살아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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