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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r 16. 2020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코로나 사태

코로나19와 10년 위기설


10년 위기설?


‘10년 위기설’이란 것이 있습니다. 10년 주기로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는 겁니다.


1998년의 외환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딱 10년은 아니지만,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사태가 다시 10년 만에 찾아오는 위기설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과거와는 좀 다른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가의 금융 시스템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고 한다면 코로나19는 이와는 전혀 다른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발된, 새로운 방식의 경제위기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까지 보여지는 문제의 심각성은 2008년 전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여파는 오지 않았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어쩌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한 충격도 올 수 있겠다란 생각까지 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2008년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해법은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금리인하로써 당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추락하는 경제를 어떻게든 지탱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국의 기준금리를 낮췄고, 얼마지나지 않아 미국과 유럽은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금리를 활용해 할 수 있는 모든 한도를 다 소진했던 것이죠. 한국도 당시 5%대였던 금리를 1.25%까지 떨어뜨림으로써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주력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하만 가지고는 약발이 듣지 않았죠. 그러자 두 번째로 시행한 조치가 바로 양적완화로써, 소위 얼어붙은 시장에 유동성, 즉 돈을 푸는 것이었습니다. 돈은 경제를 원활히 돌아가게 만드는 촉매제이자 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피가 돌지 않으면 바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경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돌지 않으면 모든 경제 활동은 멈출 수밖에 없죠.


물론 돈의 순환이 완전히 멈출 리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경제 활동을 하고, 돈을 지불함으로써 그 돈이 지속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그 규모와 빈도가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면 어딘 가에서는 분명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음으로써 염증과 더불어 곪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그 부위를 도려내야 할 수도 있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은행에서는 서둘러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에 마구 풀었던 겁니다.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이 2가지 조치로 인해 미국 경제는 서서히 살아났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써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치졸한’ 자국보호 무역조치까지 더해짐으로써 미국은 명실상부 언터치블 국가의 길을 ‘홀로’ 가고 있습니다. 약한 자들의 알량한 도시락까지 빼앗아 먹으며 말이죠.



코로나 19, 어떻게 볼 것인가


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충격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죠. 이미 WHO에서 판데믹을 선언하며 최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기는 했네요. 전 세계 인구의 60~70%가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이죠. 만약 이 경우 코로나 19로 인한 치사율을 세계인구 77억 대비 3%만 잡아도 약 1.6억 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무려 대한민국 인구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미미한 최악의 시나리오라 봐도 무방할 겁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 의료진, 약학 박사, 연구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치료제와 백신 연구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각 국가별로 추가적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중국, 한국과 같은 나라들은 어느 정도 진정세에 들어섬으로써 미국, 유럽의 폭발적 확산세로부터 한걸음 비켜 서 있는 모양새입니다. 매를 먼저 맞은 효과라고나 할까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진전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코로나 19는 진정세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전염병이 그렇듯 결국 시간의 문제인 거죠. 물론 그 시기가 언제일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요.



장기 경제 침체에 대비해야


자, 그렇다면 이후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경제적 문제입니다. 솔직히 코로나 19가 10년 위기설의 주인공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 행태의 위기를 몰고 올 수는 있다는 겁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을 매개로 사람을 모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남과 모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곧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계약이 이루어지고, 개발이나 공사도 인력이 투입되어야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학교, 학원도 마찬가지죠.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고 만날 수 없다면 돈이 돌도록 만드는 수 많은 경제활동은 거의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간 무역, 관광, 건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간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경제활동은 중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금리인하, 양적완화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 자체가 막힘으로써 금리를 낮추고, 천문학적 돈을 시중에 푼다한들 제대로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미국 싱크탱크라 불리는 브루킹스연구소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세계 GDP가 최소 2조3천300억 달러에서 최대 9조1천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경 800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작년 세계 GDP가 88조 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최대 10% 이상 GDP가 줄어든다는 분석입니다. 이 말은 곧 전 세계 국가 중 경제 하위 10%의 국가 수입이 없어진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코로나 19로 발생되는 경제적 후폭풍은 상당히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활동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각 국가에서 금리와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한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약발이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최소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현저히 감소되고, 더 이상 코로나 19가 사람들의 관계, 만남, 모임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의료계, 학계의 진단 및 선언이 나와야만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경제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야만 합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 지금의 사태는 장기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경제적 손실이 시작되지 않았고, 앞으로 더한 충격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자영업, 1인 기업, 개인 사업자들은 물론이고, 기업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됨으로써 경제적 침체가 본격화될 것입니다. 또한 미국, 유럽발 경제 침체의 여파가 밀려오게 되면, 우리나라는 이중, 삼중의 경제고를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그랬듯, 세계 경제는 거미줄처럼 서로 이리저리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이어지고 엮어져 있기 때문이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경제 문제는 곧 생존입니다. 결코 국가가 지켜주지 못합니다. 긴 호흡으로 장기 경제 침체에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 덧붙임

 :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 급작스럽게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무려 1%포인트나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금리인하만으로 잡히긴 어렵습니다. 곧이어 양적완화도 단행되겠지요. 무차별적인 재정정책은 추락하고 있는 경제지표들을 조금 나아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물경기, 체감경기의 바닥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경제적 관점상 지금은 긍정적, 희망적 마인드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어떻게든 생존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기 바랍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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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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