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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r 19. 2020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코로나 사태(2편,完)

코로나 투자, 어떻게 할 것인가


☞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코로나 사태

☞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코로나 사태(1편)



미국이 선제적으로 나서는 이유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미국이 얼마나 통(?) 큰 나라인지 깨닫게 되네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은행의 신속한 제로금리 결정도 놀라운데, 여기에 더해 7,000억 달러의 국채 매입 그리고 이번에는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최대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미국이 얼마나 신속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정책을 펴나가는지 감탄을 하게 되네요.


물론 이유가 있긴 합니다. 그들이 의료체계가 우리나라처럼 촘촘히 잘 되어 있지 못하고, 더불어 의료 민영화 덕분(?)에 의료비가 우리나라의 최소 5배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경우 한번 병에 걸리게 되면 제대로 치료나 수술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다면 국가 전체가 큰 혼란에 빠져버릴 것이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파로 가득 찼던 뉴욕의 거리들이 왜 그렇게 한산해졌는지, 그리고 코로나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사재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지 아시겠죠?


결국 그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빠른 선제조치와 더불어 아주 강력한 재정, 통화정책을 내 놓는 이유는 반대로 그들의 의료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나 칭찬해 주지 않을 수 없는 건 정책 결정자들의 빠른 결정력이라 하겠네요. 사후약방문보다는 사전에 외양간을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과감한 정책에도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어느 누구도 코로나로 인한 파장을 온전히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신이나 치료제 뉴스와 같은 믿을만한 객관적인 정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이 보이지 않는 공포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듯 보입니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2가지 방법


자, 오늘은 ‘투자의 관점으로 보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지난 1편에 이어 계속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됩니다. 아주 쉽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딱 2가지입니다. 쌀 때 사지 못하는 것 그리고 비싸졌음에도 팔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2가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죠.


먼저 언제 사는 것이 과연 싸게 사는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3월 18일 종가로 KOSPI는 1,591.20을 기록했습니다. 전 고점인 1월 20일 종가 2262.64 대비 약 671 포인트, 29.6%가 빠졌습니다. 기대 수익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만약 지금 사고, 전 고점을 회복할 수 있다면 무려 42%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솔직히 혹하죠. 하지만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이 여기에는 필히 전제사항이 포함된다는 겁니다. 바로 ‘원래의 고점을 회복한다면’이 그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일단 2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죠. 하나는 이 포인트에서 매수했는데 주가가 바로 반등, 바로 전 고점을 회복하는 겁니다.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희망적인 시나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만, 가능성 측면에서는 다소 희박하다 할 수 있죠. 다른 하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써, 매수했는데 계속해서 빠지는 겁니다. 1,400, 1,100, 900... 바닥이 없이 계속 추락하는 거죠. 좋습니다. 1,000에서 멈췄다고 가정해 보죠. 최악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횡보하는 겁니다. 주가지수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게걸음치듯 옆으로만 가는 거죠. 그야말로 최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전망을 내 놓습니다. 1,900이 혹은 1,700 포인트가 ‘바닥권’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다 틀렸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바닥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정말 확실한 바닥은 ‘0’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완전 망해야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정확한 바닥치를 예상한다는 것은 신도 하기 힘든 일이라 봐야 할 겁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생각을 딱 하나의 수치로 뽑아내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싸다는 것은 주관적인 그리고 심리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객관적 요소가 빠져있는데, 이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일반인들은 소위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방송, 언론, 신문기사들을 상당 부분 참고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망 또한 지극히 주관적(게다가 잘 맞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이기 때문에 사실 객관적(그래프나 표를 통해 분석한 자료 또한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결론을 지어놓고 그래프나 표를 통해 검증하듯이 증명하기 때문이죠)인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 만의 기준, 즉 원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리스크를 감안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전 고점 대비 30%, 혹은 50%, 70%를 나는 ‘싼 가격’으로 본다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나라 주가의 경우 외환위기 때는 전 고점대비 약 60%,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약 50%까지 추락했었습니다. 이 학습효과를 활용한다면, 그리고 비싸게 사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50~60% 하락한 시점이 투자 시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죠. 하지만 여기에도 또 다른 리스크가 숨어 있긴 합니다. 이번 사태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라는 겁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역사적 저점과 분할 매수


하지만 그럼에도 한가지 생각은 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주가 폭락을 야기했던 경제 위기가 몇 번 되지 않는데 그 바닥권이 전 고점대비 50~60% 하락한 지점이라면, 그래도 조심스럽게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거죠. 만약 전 고점대비 50% 시점부터 투자를 시작한다면, 여기에 더해 한가지 보완장치를 더 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분할 매수를 하는 겁니다. 최소 3~4회에 걸친 분할 매수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3,000만원을 투자한다면 50% 시점에 1,000만원, 55%에 다시 1,000만원, 60%에 1,000만원 하는 식으로 말이죠. 혹은 아예 더 보수적으로 한다면 50%, 60%, 70%로 그 간격을 더 넓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평균 투자시점은 약 55%, 혹은 60%가 됨으로써 평균 단가를 조금 더 낮춰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때 투자 상품 또한 중요합니다. 개별 주식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존 경기 리스크 외에 기업 자체가 보유한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최대의 기업 리스크는 상장 폐지 혹은 도산입니다. 주식을 종이조각으로 만드는 마법이죠. 투자시 리스크는 최대한 줄여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그리고 많으면 많을수록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기본은 수익이 아니라, 자신의 원금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원금을 지키지 못한다면 당연히 수익 또한 없기 때문이죠.


일반 주식형 펀드도 가능한 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상 주가가 횡보하게 될 경우 주식형 펀드 보유시 내야만 하는 연 1.5~3%의 수수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주가를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펀드, 그 중에서도 KOSPI200을 추총하는 KODEX200, TIGER200, KBSTAR200과 같은 ETF에 투자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상품들은 연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2~3년 보유하더라도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표. 각 운용사별 KOSPI 200 추총 ETF 보수 비교(2019년말 기준)



팔지 않으면 현금은 들어오지 않는다


과연 어느 수준이 싼 것인가 하는 고민에 이어 두 번째는 언제 팔 것인가 입니다. 이는 수익률과 연관됩니다. 이 또한 자신 만의 원칙이 필요합니다. 만약 50% 구간에 투자를 시작해 전 고점까지 도달되었다면 수익률은 무려 100%, 따블이 됩니다. 그렇다면 목표 수익률을 100%로 잡으시겠습니까? 아니죠. 여기까지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리스크가 숨어 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 얼마를 목표 수익률로 결정하겠습니까?


이는 개인별로 정해야만 합니다. 10%로 정할 수도 있고, 30%, 50%를 목표 수익률 기준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죠. 다만 여기서 한가지 꼭 명심해야 할 사안은 기준점에 도달되었을 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매도해야 된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며, 목표 수익률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팔지 않고 계속 가져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간단합니다. ‘더 올라갈 것 같아서요.’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팔지 못하면 그 이상 가더라도 역시나 팔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상승세가 꺽이고,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게 되면 가격은 다시 걷잡을 수없이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되어 매도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수익이 실현된다는 의미입니다. 수중에 현금이 들어온다는 거죠. 하지만 팔지 못하면 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현금이 아닌 겁니다. 또 만약 매도했는데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건 내 돈이 아닌거야.’라고 말이죠. 욕심의 끝은 무한대입니다. 그 욕심이 투자를 망치게 됩니다. 개울에 비친 뼈다귀 문 개가 자기인지도 모른채 짖음으로써 자기 뼈다귀마저 잃어버린 개의 이야기는 그저 우화가 아닙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실제 범하고 있는 현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준이 중요하고, 원칙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이어야 하며, 수익은 적정해야만 합니다. 그 범위 이상을 꿈꾸는 건 과욕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투자는 수익이 우선이 아닌, 얼마나 내 돈을 지킬 수 있는 가운데 투자할 수 있느냐가 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섣부른 투자는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투자적 측면에서는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리스크를 최대한 피해 투자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왜 투자에서 개미는 외국인과 기관에게 매번 지는 걸까요? 투자에 나선 개미들이 산 주식은 바로 외국인과 기관이 판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감성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원칙과 이성으로 움직이죠. 투자로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없다면, 그저 가만히 있는 것도 하나의 투자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는 가운데, 원금이라도 지킨다면 이 또한 이기는 투자라 할 수 있으니까요.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news.joins.com/)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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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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