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장기적 투자에 대한 오랜 고민 나누기
투자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자산 늘리기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다면, 굳이 위험을 안고 투자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잘 아다시피 수입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죠. 직장인이라면 연봉을, 사업자라면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이는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내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공부합니다. 주식, 부동산, 펀드, 파생, P2P, 선물, 옵션 등등. 쉽지도 않지만 정작 문제는 배운다고 해서 꾸준한 성과를 내기는 더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주식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주식초보가 처음 투자를 할 때 대개 2,3회 정도는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첫 매수 타이밍은 주식시장이 과열될 때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어떤 종목을 산다하더라도 시장이 과열되면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다 오르기 마련이죠. 이때는 초등학생에게 종목을 고르라 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조정이 올 때부터입니다. 이때부터 투자는 손실을 보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 그 골이 더 깊어지게 됩니다. 견디는 사람은 계속 투자자(장기)로 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주식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죠. 이것이 일반 개미 투자자의 루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죠?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주식투자는 매우 단순한 로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그뿐입니다. 수 많은 주식종목 중 싼 가격을 가진 종목을 검색하여 샀다가, 그 종목이 오르면 매도합니다. 디 엔드. 정말 쉽지 않나요? 물론 어느 종목이 싼지, 그리고 얼마의 성장을 가지고 있는지, 언제 오를지 등을 감안한다면 이또한 쉽지 않죠.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피해 굴지의 대기업 주식 몇 개만 주시하고 있다가 이 종목들의 가격이 떨어지면 샀다가, 오르면 팔기를 반복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방법입니다. 대기업 주식이니 안정적이고, 그러니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다시 원래의 가격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주가 탄력성을 보고 투자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여기에도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첫째는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아 떨어진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더해 매수가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 해운업종 주식으로써 업황의 문제로 인해 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떨어졌고, 원래의 주가를 회복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회사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최악은 막았지만, 여전히 생존을 위해 분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주가 또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죠.
둘째는 매도 이후의 문제입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 매수한 종목을 원하는 수익률에 매도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수익금이 입금되니 기쁘네요. 가족들과 함께 근사한 외식이라도 해야지요. ‘우와~ 우리 아빠 돈 잘 번다!’라는 아이들의 말에 뿌듯해집니다. 그 기분을 담아 한마디 하죠. ‘아빠가 돈 더 많이 벌어 다음엔 더 비싸고 좋은 거 사줄게.’라고 말이죠. 그렇죠?
주식투자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야만 합니다. 즉 매수 종목을 매도한 후, 다시 새로운 종목을 매수해야하죠. 이때 계속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종목을 고를 확률은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사위를 예로 들어보죠. 1~6까지 숫자 중에 3이상이 나오게 되면 이기는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승리 확률은 67%(4÷6)입니다. 꽤 높죠? 다시 주사위를 던집니다. 또 승리확률은 67%입니다. 역시나 높은 승률입니다. 어떤가요, 이런 게임은 할만하지 않나요? 3번 던지면 2번은 승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투자는 단판 승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단판의 확률이 아닌, 계속해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첫 번째는 67%의 확률이지만, 2번 연속해서 이길 확률은 44%([4÷6]×[4÷6])로 줄어들게 됩니다. 3번 연속해서는 어떻게 될까요? 계산해보면 30%([4÷6]×[4÷6]×[4÷6])로 줄어듭니다. 4번 연속은 20%로 더 낮아지고요.
어떤가요? 계속해서 투자에 성공할 확률은 점점 줄어들게 되어있죠? 이것이 바로 투자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한, 두 번은 투자에 성공하여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공확률이 점차 낮아지기 때문에 반대로 실패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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