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올해 1인 기업가로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19로 인해 원치 않는 개점휴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코로나 19가 퍼지기 시작한 2월부터 6월까지 강의가 한건도 없었습니다. 원래 예정된 강의들이 다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이었죠. 덕분(?)에 정부가 프리랜서들에게 나눠준 긴급고용안정지원금(15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돌파구가 조금씩 보이네요. 대면 오프라인 강의 대신 7월부터는 온라인 강의를 조금씩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인 줌(Zoom)을 1:1 미팅 때 써본 적은 있었지만, 이를 다수의 강의에는 활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여기에 더해 먼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본 선배 강사분들이 살짝 겁까지 주시더군요. 수강생들과 소통을 하며 강의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화면 보고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요. 그래서 평소 준비한 내용의 1.5배 내지 2배를 준비해야만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말이죠.
저의 머리털 나고 첫(!) 온라인 강의는 인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번을 하기로 했는데 한 번은 그곳에 와서 강의를 진행해달라 요청받았기 때문입니다. 인사와 필요한 서류에 사인도 할 겸 말이죠. 갔더니 조그만 방에 컴퓨터부터 마이크, 스피커, 조명까지 다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더군요. 첫 느낌은... 뭐랄까요, 살짝 학교나 기업의 방송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무도 없고 외로이(?) 혼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달랐죠.
온라인 강의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 정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준비를 위해 자리에 앉으니 컴퓨터에는 이미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있었고, 수강생들도 몇 명 미리 접속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게스트가 아닌 공동 호스트로 지정되어 있었고요. 준비한 PPT 파일을 열고 강의 세팅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 조금은 막막하다는 기분도 들었죠. 하지만 화면 상에는 반짝반짝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고, 또 음 소거를 해놓지 않은 분들의 경우 잡음도 섞여 들리고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혼자였지만 가상의 공간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강의 시작 10분 전, 채팅창을 열고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재무 강의를 진행하게 된 차칸양입니다. 10분 후인 7시부터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강의 해달라는 답글이 달립니다. 역시나 혼자는 아니네요. 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계신 거네요. 불끈 힘이 생깁니다. 처음이지만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강의는 40분 정도 진행하고 10분 휴식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스타트, 모니터를 보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원래는 청중을 향해 눈과 눈을 마주쳐 가며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지만, 지금은 딱히 눈길을 둘 곳이 마땅치 않네요. 간단한 인사말을 마치고, 화면 공유를 통해 교안을 실행합니다. 이후부터는 다행히도(?) 제 얼굴이 대문짝 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모바일 상에서는 교안만 보이네요. 저도 교안을 보며 이야기를 끌어 갑니다.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보니 별도로 이어폰을 끼지 않아서 좋네요. 만약 집에서 노트북을 활용 시에는 일반 이어폰보다 선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훨씬 좋습니다.
화면 공유는 크게 2가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대면 강의에서는 PPT를 실행하고 전체 화면으로 놓은 후 슬라이드를 넘겨가며 진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강의에서도 똑같이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렇게 할 경우 수강생들이 가끔씩 보내는 댓글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체 화면 공유가 아닌, 일부 화면 공유 기능(화면 공유(기본)→화면 일부(고급))을 활용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수강생들에게는 교안만 보이지만, 강사의 화면에는 수강생들의 화면과 채팅창까지 함께 보이므로 전체적인 조율을 하며 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40분을 조금 넘긴 후 10분간 휴식을 합니다. 휴... 역시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할 수밖에 없네요. 강의 중 의문이나 질문이 있을 경우 댓글을 남겨달라고 했는데, 강의를 워낙 잘해서(?) 그러는지 아무도 댓글을 남기지 않네요. 갈증에 물을 들이켭니다. 강의 중에는 물 마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방송과 마찬가지인데, 방송 중 말이 끊기는 것이 곧 방송 사고라 하네요. 물론 물 좀 마시겠다 이야기하고 조금씩 마셔가며 진행하면 되겠지만, 첫 강의라 아직 그 정도의 여유까진 없네요.
2차시.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경험의 동물이 맞네요. 어떻게 진행하면 될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니 진행이 조금 쉬워집니다. 이게 바로 마음의 여유겠지요. 역시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하는 건 변함없지만 그래도 교안을 보며 조금씩 생각도 해가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건 역시나 수강생들과의 소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도 하고 의견도 들어가며 진행해야 눈높이 혹은 서로 공감이 되는 강의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특히나 재무 강의의 경우 돈에 대한 생각이나 각자의 자산 상황, 현재 맞이한 개인별 경제 환경까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어 소통과 공감이 더욱 중요한데, 온라인 강의에서는 여러 제약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네요.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byline.network/2020/04/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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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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