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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04. 2020

언택트(Untact)시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完)

온라인 강의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 언택트 시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1편)



온라인 강의를 위해 준비할 것들


첫 온라인 강의를 무사히 마치고, 일주일 후에 있었던 2차 강의는 집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동 시간과 강의 장소까지 움직여야 한다는 물리적 부담감이 없으니 그 점에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인천(제 집은 용인입니다)까지 가는 것도 이러하니 만약 경상도나 전라도까지 가야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온라인 강의의 잇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역시나 노트북(혹은 데스크탑)일 것이고, 당연히 온라인 프로그램도 설치되어 있어야 하겠죠? 둘째는 이어폰(마이크 겸용)입니다. 노트북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활용하면 선이 걸리적거리지 않기 때문(화면 상에서도 선이 보이지 않으므로 좋습니다)에 확실히 편리합니다.


셋째는 뒷 배경과 조명입니다. 서재가 있다면 뒷 배경으로 아주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깨끗한 벽이나 아니면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프로그램에 있는 가상배경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없는 단일 색의 벽이거나 혹은 뒤쪽에 초록색 시트 같은 것을 별도로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화면이 조금 어두워보인다면 스탠드나 기타 조명을 활용해 주변 밝기를 키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화면이 조금 밝아보이는 것이 화면을 보시는 수강생 입장에서도 나을테니까요.



온라인 강의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2가지 중요 요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대면 강의보다는 강사, 수강생 모두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은 핸드폰 화면이나 노트북, 데스크탑의 모니터만 바라봐야 하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음량이 크다 할지라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라이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찌보면 현장 생중계라 할 수도 있겠지만, 수강생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존에 있는 유명 강사의 동영상을 듣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강의는 기존 동영상과의 차별성이 가장 큰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할 것입니다.


온라인 강의는 2가지 측면에서 강사의 역량이 특히 중요합니다. 하나는 전체 강의를 끌어가는 역량으로, 여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 수강생들과의 소통을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채팅과 오디오를 활용하여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수강생들의 참여도를 어떤 식으로든 능동적으로 만드느냐가 바로 온라인 강사의 역량이자 그 강의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한가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온라인 강의에 맞는 강사의 강의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수강생들의 시선과 주목을 끌 수 있는 강사의 액션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때로는 익살스럽거나 과장되기까지 한 오버 액션도 필요했죠. 그래서 강사는 강단에 서게 되면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연기자 혹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까지 되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못한 강사의 경우 인기 강사로 인정받기 쉽지 않았죠.


저의 약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너무 조용하고 조근조근해서 듣는 입장에서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노력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원래의 성향이 그렇다보니 한계가 있더군요. '인기 강사는 글렀구나'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서는 제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온라인 강의에서 액션은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오직 말뿐인데, 만약 조근조근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면, 온라인 강의에서는 자리잡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조근조근 싶었는데, 듣다보니 재미있네 하는 식의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할말이 많은 이야기꾼 스타일의 강사들에게는 이 온라인 강의가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겁니다.



온라인 소통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A 강사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상당히 웃긴 이야기를 하나 던졌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더랍니다.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웃기면 웃기다고 채팅창에 댓글을 남겨달라고 했더니 이런 댓글들이 올라오더랍니다.


“ㅋㅋㅋㅋㅋ”


저 또한 온라인 강의에 적응하기 위해 교안을 조금 바꾸기도 했는데, 원래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주관식 질문을 던지지만 온라인 강의에서는 이를 객관식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니까 훨씬 낫더군요. 아무래도 채팅창에 1, 2, 3번과 같은 숫자만 입력하면 되니까요. 온라인 강의를 보다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의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코로나가 일상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진정된 상태지만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 그리고 일본, 아시아에서는 산불 번지듯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신에 대한 소식도 금방 나올 것 같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실체는 여전히 모호한 상태고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도 일상이지만 교육 시장은 완전히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온라인 강의가 조금씩 숨통을 트여주고 있긴 하지만, 과연 이 트렌드 또한 언제까지 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앞으로 강의는 대면과 온라인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될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상태에서 온라인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온라인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또한 활용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강점은 더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여 대면 강의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온라인 강의 또한 언택트 시대의 한 주축으로 자리잡아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험을 쌓고 자신 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강사의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byline.network/2020/04/13-90/)



(끝)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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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칸양이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북 토크를 합니다. 8월 20일(목) 저녁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강남 패스트파이브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여기서는 평범한 직장인으로만 24년간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어떻게 돈 걱정없는 삶을 준비해 왔는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보다 풍부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631


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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