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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02. 2021

네 종류의 직업,
당신은 어디에 속해 있나요?

#82,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먹고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바둑이나 체스를 두면서 먹고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먹고사는 사람도 있고,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을 것을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막대기 하나를 들고 작은 공을 쳐서 작은 구멍에 집어넣는 게임도 잘만하면 세계적 영웅이 되어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예전에는 좋은 직업이었던 것이 지금은 신통치 않은 직업이 되기도 하고, 갑자기 각광받는 새로운 직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개인의 취향과 보수라는 기준으로 보아 4 종류의 직업군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직업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직업입니다. 두 번째 등급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 돈도 명예도 따라오지 못하는 직업입니다. 셋째는, 돈은 잘 벌리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가장 신통치 않은 직업이 하고 싶은 일도 못하면서 돈도 못 버는 직업입니다. 특이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4번째 등급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하지 않은가요?


새로 직업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두 번째 등급의 직업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에게 끌려다니면 고달플 뿐입니다. 인생을 몰고 다닐 수 있으려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화시키는 방법이 현명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첫 번째 등급의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종류의 직업이든지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되면 돈과 명예가 따라옵니다. 학벌이 없어도 명인과 장인이 된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들 역시 한 때 아주 가난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세월이 그들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급한 사람은


무엇이든지 해야 합니다. 처자를 먹여 살린다는 것은 아버지의 책임이며, 다른 사람이 먹을 때 누구도 굶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한 나라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생존은 그 자체로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살아있지 않고 어떻게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지겠습니까? 그러나 삶이 곧 생존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생존에 모든 시간을 쓰게 되면 평생 그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난과 무의미는 아이들에게까지 세습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한 번쯤 일으켜 세워, 바람직한 인생으로의 분기점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당신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하여 말입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적어도 하루의 10%는 자신을 위해 써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재능을 인식하고 계발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테마를 주지 못하면 실패한 사람입니다. 세속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는 헛되게 세상을 산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껏 해봐야 세 번째 등급에 속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황이 급해 할 수 없이 4번째 등급의 직업이라도 취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3번째 등급으로 가기 위해 애쓰지 마십시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저 허망해질 뿐입니다. 두 번째 등급의 직업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기 바랍니다. 두 번째에서 첫 번째 등급으로 가는 것은 늘 열려 있는 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두 다리로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2002년 12월 25일


                                                            -- 구본형(변화경영사상가, 1954~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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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떠나온 지도 어느덧 4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홀로서기를 하며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직장인의 때(!)를 벗기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24년 간의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은 몸과 마음은 물론 뼛속까지 직장인의 때로 덮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그때의 흔적을 없애가고 있고, 지금은 직장인의 족쇄를 대부분 풀어버린 듯 느껴집니다.


저 또한 직장인으로 있을 때 4번째 등급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을 일, 특히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통해 돈을 벌었지만 그 벌이 또한 신통치 못했죠. 그래서 회사를 나와 나만의 일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월급이라는 꿀물의 유혹은 쉽게 도전을 허락하지 않도록 만들었죠.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점은 일하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콘텐츠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자 했던 1인 지식 기업가의 형태에 재무라는 콘텐츠를 넣음으로써 보다 홀로서기가 용이해진 겁니다. 그러자 여전히 4번째 등급의 일을 하고 있음에도 최소한 한 다리 정도는 2번째 등급에 걸칠 수 있게 되었죠. 즉 회사에서 요구하는 재무업무를 뛰어넘어, 저를 보다 성장시킬 수 있는 재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 겁니다. 하기 싫은 일에서 하고 싶은 일이 된 거죠!


회사를 나온 지금은 완벽히 두 번째 등급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첫 번째 등급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뭐 꼭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돈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어쩌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강의하고 컨설팅하며 함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일은 제가 온전히 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바라는 것은 이 일을 통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는 꾸준히 오래 이 일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힘닿을 때까지, 제가 이제 그만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까지, 그때까지는 사람들과 함께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제 직업에 대한 작지만 큰 소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74)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경제일기를 통한 경알못 탈출 프로젝트!(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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