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4월 들어서는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네요. 여기에 중간중간 개인 프로그램과 개인 재무컨설팅, 향후 진행할 프로젝트 관련 미팅 준비와 모임까지 이어지니 제 스케줄 표는 빈 공간이 별로 보이질 않을 정도입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환골탈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1인 기업가로 변신한 지 4년째, 드디어 연착륙을 하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할 정도로 말이죠.
대부분의 강의는 도서관 쪽인데 부천 꿈빛도서관(4회), 서울 성동구 금호도서관(3회), 인천 송도 국제기구도서관(특강), 인천교육청 평생교육관(16회) 등이 매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에는 동대문 답십리 도서관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변화와 함께 일반인들이 갖춰야 할 금융지식과 재무 상식,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에 대한 이야기를 1회 2시간씩 3회에 걸쳐 진행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답십리 도서관에서는 <뉴노멀 시대, 손에 잡히는 경제인문학 여행>이란 타이틀로 총 10회의 강의를 ‘길 위의 인문학’으로 기획하였는데, 그중 3회를 제게 제안해 주신 겁니다.
도서관에서 보내준 기획서를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나, 다른 강연자의 성함이 너무 익숙했던 겁니다. 아니, 유명하다고 해야겠죠. 베스트셀러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의 저자 박정호 교수님,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이자 각종 전망서와 더불어 ‘경제 읽어주는 남자’란 유튜버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석 실장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놀라움과 함께 들었던 생각은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내가 과연 이런 분들과 함께 강의할 수준이 되는 건가?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니 나도 꼭 이분들의 강의를 들어봐야 하겠다는 생각. 정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두 분을 책과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지만, 당연히 그분들은 저를 모르겠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강의를 준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유명세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의의 질적인 면까지 낮아서는 결코 안될 겁니다. 같은 경제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겠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리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듬어 온 투자와 재무컨설팅을 통해 얻게 된 재무관리와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온전한 제 목소리로 전달하면 될 테니까요.
그럼에도 기쁘네요. 어쨌든 한 강단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솔직히 제 커리어는 정말 보잘것없습니다. 재무 파트에서 일했다고는 하지만 금융기관도 아닌 일반 기업에서의 24년 커리어, 게다가 학부 전공은 생물학이니 유수 대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더불어 유명 경제연구소 출신이거나 아직 현직에 있는 분들과 어찌 비교조차 될 수 있을까요? 그렇죠?
걸어온 길이 달랐을 뿐이고, 저는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저만의 길을 가고 있는 거니까요. 지금보다 인지도가 올라가고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뿐 아니라 감사하며 지내고 있거든요. 특별함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지금처럼 다른 분들을 위해 강의하고, 재무컨설팅을 진행하며 개인 프로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큰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더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걸 목표로 정해 될 때까지 죽어라고 뛰겠다는 생각도 없고요.
저는 제 그릇의 크기를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을 수 있는 한계가 넘어가면 그 이상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묵묵히 갈 길을 가고자 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해서, 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진정을 담아 이야기를 할 겁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고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제 이야기를 듣는 분들 중 몇 분 정도, 아니 단 한분 만에게라도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는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그것도 고작 2시간의 강의를 통해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사했던 봄이 어느덧 성숙한 봄으로 변모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그 강도에 비례해 즐거움 또한 크네요. 강의, 재무컨설팅, 개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또 어떤 분을 만날지, 그리고 그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참 행복한 나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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