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Mar 02. 2022

자본주의 시대,
자본가로 살아야 하는 이유(1)

열심히 살아도 삶이 팍팍한 이유에 대해



제 주위를 둘러보면, 


아니 이 세상을 돌아보더라도 많은 분들이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이렇게 한가지 만을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라도 열심히 살다보면 잘 사는 날이 올거야.’ 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런 날은 결코 오기 힘든 다는 것을요. 삶의 역설이자 배신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 앞에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을 원망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2가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산다는 것이 이토록 팍팍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씩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 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은 이토록 팍팍한가?


바로 결론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 즉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 체제를 의미하며, 이는 곧 자본가들을 위한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18세기 산업혁명을 생각해 볼까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대량생산 체제가 가능해지며, 자본가들은 기계와 공장을 사들여 세상이 필요로 하는 엄청난 양의 제품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합니다. 저렴한 공산품들은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며 자본가들의 주머니를 불려주게 되고, 자본가들은 다시 제2, 제3의 공장을 건설합니다. 또한 밀려오는 노동자들을 싼 임금에 고용하는데, 이들에게 비싼 임금을 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농업에서 공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였기 때문에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었죠. 여기에 분업과 경영방식의 혁신으로 인해 생산비용은 더 낮아지고 자본가들은 소위 돈방석에 앉게 됩니다.


물론 19세기, 20세기를 거치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노동시간뿐 아니라 노동법의 보완 및 시행으로 노동자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쾌적한 환경과 높은 임금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졌다고 한들, 큰 틀의 프레임은 여전히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즉 자본가를 대표하는 부르조아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프롤레타리아의 이분 체제는 바뀌지 않았다는 겁니다.

      

<자본론>을 쓴 천재 경제학자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이러한 이분 체제가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착취하고 핍박함으로써 결국 혁명으로 이어짐으로써 노동자들을 위한 세상인 공산주의 체제가 세워질 것이라 예언했죠. 하지만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굳건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수정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계속 조금씩 바뀌어가며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죠.



자, 제가 직장인이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요? 저의 능력? 기술? 지식? 모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제가 직장에 제공하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하루 정해진 8시간 동안, 혹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든 시간 동안 저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정확히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이는 곧 내가 회사로부터 돈을 받는 이유는 ‘시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과하게 말해 직장인은 ‘시간제 노예’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겁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1


자본가는 노동자를 고용하고, 이들에게 시간만큼의 임금을 줍니다. 노동자는 이러한 시간제 임금을 받으며 회사를 위해(엄밀히 말하면 자본가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합니다. 회사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매출과 이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100%의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란 이름의 성과급을 제공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자본가는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큰 방향을 잡고 미래 비전을 세우기 위한 고민은 할 겁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고된 일에 비해 그들의 일은 진짜 일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물론 정신적 강도가 쎄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주관적 잣대라 봐야할 것입니다). 게다가 현대에 와서 회사 대표이사 자리에는 전문경영인을 고용함으로서 자신은 한발 물러서 관리, 감독 혹은 조언하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노동자들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자본가가 회사를 세우기 위한 자본을 투여한 만큼 일의 강도는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직장인은 취직을 하고 나면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역시나 경쟁이라 할 것입니다. 회사의 기본 구조는 의자놀이와 같아 갈수록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쟁은 필수적이고, 여기서 뒤처지게 되면 결국 회사를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더 이상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더 나아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시키지 않는 일도 찾아서 해야하는 거고요.


그렇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해진 임금이죠. 조금 빠른 승진일 수도 있겠지요. 그 역시나 결과물은 (조금 더 오른) 임금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돈이라는 의미입니다. 명예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과장이 되고, 부장 그리고 그토록 바랬던 임원 자리에 오르게 되면 명예가 따라 온다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회사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으며, 회사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 자리는 ‘라떼는 말이야’하는 추억의 그림자로만 남기 때문입니다.


☞ 자본주의 시대, 자본가로 살아야 하는 이유(2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매거진의 이전글 청소년을 위한 경제 흐름 들여다보기(청경보, 마지막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