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같지만 수익률은 많이 다른 연금저축 종류
블로그를 둘러보다 보면 ‘내돈내산’이란 용어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블로그 중에 협찬을 받아 제작한 글들이 제법 있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직접 사서’ 경험한 후기를 작성했다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투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용어가 있다. 바로 ‘내돈내운’으로, 이는 ‘내 돈은 내가 직접 운용한다’는 뜻이다.
투자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누어진다. 개별 종목투자와 같이 내가 직접 주식을 고르고 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직접투자이다. 하지만 종목을 고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흐름 분석이 힘들다면 전문가에게 내 돈을 맡겨 운용할 수 있는데, 펀드 투자가 대표적인 간접투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투자라 할지라도 내가 직접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펀드투자는 단순 간접투자가 아닌, 직, 간접 요소가 다 들어있는 투자라 보아도 무방하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금은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은 아니다. 연금 수령을 위한 단순 계좌에 불과하지만, 연금 계좌 안에 들어있는 금액에 대해서는 저축이나 투자가 가능하다. 즉 연금 내 보유금액에 대해 내가 직접 상품을 골라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금융기관에 신탁이나 위탁과 같은 형식으로 아예 맡겨 운용할 것인지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강의 때마다 자신의 자금에 대해 ‘내돈내운’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항상 투자에 성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손실을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운용자에게 보수는 반드시 지급해야만 한다. 원금도 잃고, 거기에 보수까지...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공부해서 내가 직접 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잘못해서 잃는 거야 수긍이라도 가지만, 전문가가 내 돈을 말아먹다니... 억울해, 너무 억울해!
연금저축은 크게 금융기관에 따라 아래와 같이 3가지로 구분된다.
그림. 연금저축 종류에 따른 특징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가입하면 연금저축신탁, 증권사는 연금저축펀드 그리고 보험사의 경우에는 연금저축보험으로 나누어진다. 하나씩 알아보자.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은 실적배당 상품인데, 신탁이란 말은 ‘믿고 맡긴다’는 의미로 은행에서 알아서 굴려준다는 의미이다. 즉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많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잘못 운용할 경우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금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나더라도 은행에서 원금 부분만큼은 챙겨주기 때문이다. 어떤가, 좋지 않은가?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은행의 원금보장을 넘어 이자까지 보장해 준다. 그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다. 보험사에는 공시이율이라는 것이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개념인데, 보험사에서 직접 운용하는 자금에 대해 이 정도는 무조건 지급하겠다 하는 약속된 금리라고 할 수 있다. 즉 원금 외에 공시이율에 따른 이자까지도 ‘몽땅’ 보장하겠다는 것이 바로 보험사의 원리금 보장이다.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는 내가 직접 펀드를 골라 운용해야 한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위탁운용(자금 운용을 위임하는 것)도 하지만, 문제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손실을 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만 하고,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야만 한다.
자, 만약 당신이 3개의 연금저축 중에 하나를 가입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원금보장의 신탁? 원리금보장의 보험?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펀드? 아마도 신탁이나 보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리스크는 피하고 보는 것이 현명할 테니까.
단위 : %
표. 2019년~2021년 연금저축 상품별 수익률 현황
위의 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각 연금저축의 수익률을 정리한 것이다. 3년 평균 수익률로 보았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무려 13.7%를 기록하고 있다. 위탁을 통해 운용되는 신탁과 보험의 경우에는 모두 1%대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왜 그럴까? 분명 전문가들이 운용할텐테 말이다.
여기서 필자의 연금저축 이야기를 해보겠다. 필자가 금융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S은행의 연금저축신탁에 가입하고 15년 정도가 흐른 퇴직 시점에서 수익률을 확인해 보았더니 약 16%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왜냐고? 15년 간의 누적 수익률이 16%로, 1년에 고작 1%를 간신히 넘기고 있었던 거다. 사실 정기예금에만 넣어 놓았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률은 가능했다.
신탁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가 막힌 수익률이 나왔다는 건 결국 해당 은행에서 연금상품을 아예 방치하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여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운용했다가 손실 나면 그 금액까지 다 물어주어야 할 텐데 괜히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고, 그러다 보니 평균 수익률이 고작 1%대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거다. 원(리)금 보장이 분명 장점일 수는 있겠지만, 이렇듯 낮은 수익률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굳이 신탁계좌에 내 돈을 넣어둘 필요가 없다.
낮은 수익률에 불만인 사람들을 위한 좋은 정보가 하나 있다. ‘계좌이전 제도’가 그것으로, 신탁 수익률이 낮아 차라리 ‘내돈내운’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괜찮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즉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펀드 운용을 하는 증권사로 계좌를 이전하는 것이다.
계좌이전 제도
- 연금저축 ↔ 연금저축
- IRP ↔ IRP
- 연금저축 ↔ IRP (2개 조건 충족 시, ① 만 55세 초과 ② 가입 기간 5년 초과)
계좌이전은 연금저축 계좌뿐 아니라 IRP 계좌도 이전이 가능하다. 즉 은행에서 증권사로 바꾸거나, 혹은 증권사에서 보험사로 변경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만약 낮은 수익률이 불만이거나 혹은 다양한 상품을 통해 투자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면 계좌이전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계좌이전 방법은 초창기에 비해 상당히 많이 간편해졌는데, 금융기관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기관에 계좌를 개설한 후 기존 계좌에서의 이전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두 금융기관끼리 알아서 내 돈을 옮겨주는데 그것으로 끝이다. 이전되었음을 확인한 후, 그때부터는 ‘내돈내운’(증권사의 경우)하면 된다.
연금저축에서 IRP, 혹은 IRP에서 연금저축 계좌로의 이전도 가능하다. 다만 여기에는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하는데, 만 55세 이상이어야 하고 계좌 개설한 지 5년이 넘어야만 한다. 만약 내가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연금저축과 IRP가 모두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고 싶다면 계좌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 이 글은 현재 공저 중으로 2023년 2월 출간 예정인 <나는 생애생계 이렇게 한다>(가제, 청년정신 출판사)의 초고 글입니다.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1. 삶이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돈, 일 그리고 살아가면서 부딪히지 않을 수 없는 여러 장애물들. 그저 평범하게만 살아가기도 힘든 요즘입니다. 그러나 한번뿐인 인생, 제대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요? 돈 걱정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리고 여유롭고 풍요롭게 사는 삶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함께 그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경제공부를 토대로, 경영과 인문을 접목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에 개선과 변화를 만들어가는 11년 차의 장수 프로그램,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11기를 모집합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914
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