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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06. 2023

광주송정역 앞 카페에서

2023년 9월 26일의 기록


아내가 정성껏 준비해 준 


고구마 샐러드 모닝롤을 먹으며 광주송적역 앞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이네요. 카페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무척 따사롭습니다.


광주 첨단도서관에서의 7회 차 강의가 잡힌 덕분에 9월 5일부터 매주 화요일 4주 연속 전라도 광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1주 그리고 4주 차인 지금은 동탄에서 SRT를 타고 왔고, 2주, 3주 차에는 아내와 함께 차를 가지고 내려왔네요. 1박 2일의 짧은 여행으로 말이죠. 광주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나주와 목포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장거리 운전을 하면 힘이 듭니다. 게다가 당일 3~4시간의 운전 후 바로 강의까지 진행하려면 피곤한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강의 이후 지방 도시들의 구석구석, 그리고 볼만하고 색다른 풍광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설레는 여행입니다. 이 맛에 조금 힘들더라도 차를 가지고 가는 거죠. 또 당일치기가 아닌 1박 2일로 가기 때문에 더 시간적 여유도 있는 거고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아직 회사에 있다면, 즉 직장인의 신분이라면 이러한 시간적 여유는 즐기기 어려울 겁니다. 정말 앉아있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하기 싫은 일을 하며(때로는 슬쩍슬쩍 미루어가며) 시간을 죽여야만 했던 날들.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은 척 보고 이야기해야만 했던 상황들. 어휴, 생각만 해도 싫네요.


그러나 그 또한 나의 선택이었던 겁니다. 정말 싫었다면 그냥 (네가 꼴 보기 싫다) 말하고 떠나면 그만이었을 테니까요. 지금이라도 이런 홀가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이 정말 다행이고 좋습니다. 사실 지금의 일이 직장인일 때만큼 수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훨씬 적죠.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지금, 제게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여유, 그리고 삶의 의미와 보람이 훨씬 더 소중하고 값집니다. 더 이상 돈과 제 시간을 바꾸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시간을 맡기는 것은 내 삶 자체를 상대방에게 넘겨주겠다는 표현과 같은 것이니까요. 현재도, 앞으로도 나는 나로서,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겁니다.



어느덧 2023년의 9월도 


끝을 보이고 있네요. 이제 3개월만 흘러가면 올해도 마무리가 됩니다. 참으로 역동적인 시간의 흐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1인 기업가로서도 6년 차, 내년이면 7년 차로 들어서게 됩니다. 사실 1인 기업가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강의가 들어오면 일정에 맞춰하면 되고, 개인 프로그램 또한 스케줄에 맞춰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1인 기업가의 삶은 꽤나 복잡 다단합니다. 일이 몰릴 때는 유연성도 필요하죠. 직장인의 삶처럼 루틴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순발력도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기 위한 기획력과 계획도 잘 짜야만 합니다. 다소 게으른 부분이 있고 또 행동이 느린 거북이 스타일인 나임에도 지금까지 1인 기업가로서 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다행이지 싶네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 자찬하고 싶습니다. 아니 사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철밥통을 떠나 지금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니까요. 솔직한 제 심정은 ‘기적이야!’라고 말해도... ^^




도서관에서의 4번째 강의를 잘 마치고, 집이 있는 용인으로 돌아오기 전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메뉴는 지인이 추천해 주신 ‘하남꽃게장백반’입니다. 반찬으로 어리굴젓과 함께 간장게장, 양념게장이 나오네요. 아, 국물로는 알탕이 나오고요. 게장도 맛있지만 김에 싸 먹는 어리굴젓이 별미네요. 약간 텁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혼밥임에도 밥 한 그릇 뚝딱이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네요. 매일매일이 이러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 내 일을 하며, 나머지 시간들은 나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가족,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로 채워간다면 이것이야말로 괜찮은 인생이지 않을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정답에 가까운 답은 되겠지요? 뭐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내가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할 테니까요.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1112901369)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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