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양이 2023년 경제를 돌아보고, 2024년을 전망해 봅니다
금리를 올리는 일은 아주 당연한 조치입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결정은 흔했었고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금리인상이 달랐던 이유는 너무 급하게, 그리고 너무나 빠르게 금리를 올렸다는 것인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고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몰고 왔다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예전 직장 생활할 때 임원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면 자리에 앉자마자 술잔부터 채우고 바로 마십니다. 정말 급하죠. 그 결과 1시간도 안되어 모두가 취한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안주로 시킨 삼겹살은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야말로 속전속결입니다. 그 결과물은 다음날의 아주 찐~한 숙취인 거고요.
그래도 숙취 정도라면 큰 문제가 아닐 겁니다. 하루 정도만 고생하면 끝날 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경제입니다. 지나치게 빠른 금리인상은 시장에 돈을 잘 돌지 못하게 만들었고, 코로나 당시 엄청나게 풀린 돈으로 인해 거품이 잔뜩 끼었던 자산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불과 1년 만에 3,300포인트 고점에서 2,200포인트까지 수직낙하(-33%)했고, 무려 8년 동안 불패신화를 자랑했던 부동산 시장 또한 지속적인(잠시 반짝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입니다. 감이 잘 오지 않죠?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경제위기를 제외하고 제일 낮은 경제성장률이라고요. 1979년 제2차 석유파동 –1.7%, 1997년 IMF 외환위기 –5.5%,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0.8% 그리고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 때 –0.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런 경제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니 지금을 경제위기급 경기침체라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경제성장률이란 한 국가가 전년도에 비해 올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 가를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허수가 들어가 있습니다. 즉 물가상승률이란 놈인데, 이 물가보다 더 올라야만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를 실질 GDP라 부르죠. 2023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3%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약 3.5%라 가정한다 할지라도 예상 경제성장률 1.4%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는 –2.1% p(1.4%‒3.5%)의 역성장을 하는 겁니다. 수치로만 봐도 아주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죠.
뭐 그렇다 칩시다. 자, 그렇다면 경기침체까지 불러온 무지막지한(?)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는 잡혔을까요? 2023년 11월 물가상승률은 3.3%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아직도 안정 기준치인 2% 아래로 하락하지 못했죠. 정부에서는 2% 아래로만 내려오면 물가가 안정되고, 그에 따라 경기 또한 좋아질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리고 6%대(2022년 8월 6.3%)까지 찍었던 수치가 현재 3%대에서 놀고 있다면 어느 정도 안정화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까요?
아닙니다. 아직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입니다. 즉 전년의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올랐느냐가 기준이죠. 이 산식의 허점은 전년 동월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인데, 전년에 엄청 많이 올랐다면 올해 조금 올랐다 할지라도 국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겁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겠습니다.
두 그래프 중 아래의 파란 선 그래프가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입니다. 2022년 8월 6.3%로 고점을 기록한 후 대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보면 이제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체감물가는 그렇지 않아요. 위의 주황색 그래프는 단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전년 동월 물가상승률과 금년 동월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입니다. 어떤가요, 계속 높은 곳에서 놀고 있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여전히 극강의 체감물가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첫째는 유가(Oil Price) 때문입니다.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국지전으로 인해 정세가 불안정했고, 더불어 그로 인해 석유값이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평상시 배럴(드럼통) 당 평균 50~60달러대의 유가가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고, 80~90달러를 계속 유지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60달러대로 하락(이 또한 경기침체의 영향이 큽니다)하고 있어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환율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로써, 계속해서 달러당 1,300원대(1,319.9원, 12월 13일 종가기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란 두 국가 화폐 간의 교환비율입니다. 달러의 환율이 1,300원이라 함은 미국돈 1달러를 사는 데 있어 한국돈 1,300원을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 이전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으로, 당시와 비교해 거의 20% 정도 상승했죠.
환율이 오르면 물가, 특히 서민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수입 물품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100원일 때 수입회사에서는 1달러당 1,100원을 주고 물건을 수입하지만, 1,300원으로 오르게 되면 그보다 20% 오른 금액을 지불하고 물건을 가져올 수밖에 없죠. 그러니 물건 가격을 인상하게 되고, 그 피해는 보다 저렴한 외국산(특히 중국산과 같은) 물품을 선호하는 서민들에게 가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환율상승은 석유 가격 또한 올리는 효과가 생기는데, 그 이유는 국제석유는 한국돈이 아닌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서민들 입장에서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쌍코피가 터질 지경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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