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③ 전문성은 내가 힘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①자신감이란 먼저 나를 믿는 것에서 시작된다(https://brunch.co.kr/@bang1999/90)
② 사회적 기준을 '나'에게 맞추어 재조정하자(1 of 2, https://brunch.co.kr/@bang1999/93)
소심한 사람들은 분명 약점이 많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조직의 요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성공을 온 몸으로 바라는 드리머(Dreamer)이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며,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모습까지도 안타까움으로, 절절한 괴로움으로 고통받으며 인생을 방황하는 사람이다. 또한 내면에서의 활활 타오르는 그 무엇을 밖으로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소심한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한다. 아니 겉으로 보여지는 몇가지 단면들만을 가지고 평가하려 든다. 장점을 보려하기 보다는 도드라 보여지는 단점 만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보편적인 충고를 하며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마치 궤도를 벗어나 있는 열차가 제 궤도에 올라서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소심한 사람들은 궤도를 벗어나 있는 열차가 아니다. 정상적으로 궤도 위에 올라서 있지만, 몇 가지 개인적 사정이나 상황 때문에 잠시 멈추어 있거나 서행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지금 올라서 있는 궤도가 정말 스스로에게 적합한 길인지, 더 나아가 이 궤도를 따라 갔을 때 진정 바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일단 어찌되었든 출발해야만 열차로써의 제 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해진 목적지에 정해진 시간에 도달해야만 열차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이다. 조직의 관점으로 본다면 퇴출대상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 밖에 되지 못한다.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소심한 사람들은 약점 때문에 다소 불평등한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평가의 기준이라면 어쩌겠는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열차는 수리를 하거나,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을 때 폐차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소심한 사람들은 아무리 불평등한 사회적 기준, 평가라 할 지라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아니,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점이 있다하더라도 세상에 대해 자신이 얼마든지 멋지게 달릴 수 있음을 증명해야만 한다. 아니 그 약점까지 덮어 버릴 수 있는 강점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이 실력이고 능력이다. 그것이 소심한 사람들이 세상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절대 무시하거나 배제하지 못한다. 왜? 그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할 뿐만 아니라, 위기이거나 중요한 시기에는 그 빛을 더욱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부에서 소위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거나 고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 그 정도의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비용면에서나 시간면에서 더욱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내부 전문가를 배양하고 키워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력 즉 전문성은 어느 정도의 약점을 덮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사회 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크나 큰 힘의 원천이 된다. 힘이 있으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한다. 누군가 뒤편에서 흠을 잡는 이야기, 소위 뒷담화를 할 수는 있어도, 정면에서 강하게 나오지 못한다. 그것이 힘이다. 그것이 힘이 보여주는 위력이다. 실력 즉 전문성은 힘이다. 소심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고,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힘이다. 이 힘이 없으면 소심한 사람들은 언제든 자리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약자에 불과하다. 언제든 퇴출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는 조직의 희생양에 불과할 뿐이다.
소심이 방패라면, 전문성은 창이다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키워야만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며 깊이와 넓이를 추구해야만 한다. 업무 시간 외 나 만의 시간을 투자하여 필요한 업무 전문성을 높여야만 한다. 필요하다면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도 따야만 한다. 나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는지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자신이 조직의 소모품이나 장식이 아닌 핵심 부품임을 증명해야만 한다. 비록 조직내 인간관계나 처세에 능통하지 못하더라도 일에 관해서만큼은 그 어떤 누구보나 열정과 실력이 있음을 알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무시당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휘둘리지 않는다. 그래야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소심이 방패라면, 전문성은 창이다. 스스로 방패가 허술하다고 느낀다면 창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만 한다. 전쟁터에서 방어의 기술은 목숨을 보존하는데만 유용하지만, 방어만으로는 언제까지 살아남기어렵다. 창은 필살기를 의미한다. 언제 어떤 위기의 순간이라도 한방에 모든 것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 그것이 바로 필살기이다. 그 누구에게도 없는 자신만의 전문성, 그것이 필살기이다. 사회, 조직이라는 전쟁터 안에서 내 스스로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것, 바로 전문성의 유무가 소심한 사람들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임을 명심해야만 한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http://cafe.naver.com/ecolifuu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첫 번째 시간이 오는 2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마련됩니다. '굿바이 게으름'의 작가, 정신과전문의 그리고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기도 한 문요한님을 초대손님으로 모시고, 그가 말하는 ‘여행하는 인간(home viatro)’에 대해 들어본다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귓속말) 진행요원 자격으로 참가하는 차칸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뽀나스라고 합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