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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배동 사모님 Mar 10. 2023

우리 집 가훈 들어보실래요

8. 가훈이 있는 가족 이야기

첫째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였다

가족 가훈을 만들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그 아이가 벌써 중3이니

우리 집 가훈의 탄생은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


그날 그와 나는 머리를 맞대고

우리 집 가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각을 하다 보니 우리는 만들고 싶은 게  많았다

넣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다 넣을 수는 없고

몇 가지를 추리게 되었다

우리 줄임말로 해볼까? 그의 제안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집 가훈

우건행사 (우리는 건강 행복 사랑)

이 글자들 안에는 가장 소중하고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게 들어있는 셈이다


만들고 나니 입에도 너무 착착 붙고 아주 맘에 쏙 들었다 아이들의 예쁘고 작은 입에서도 편하고

재미있게 가훈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치원 덕분에 생겨난 소중한 우리의 가훈 


평소 행동대장인 그는 집에 걸어 놓을 수 있도록

제작을 해야겠다고 한다.

사랑스럽게 우리 집에 온 아이


참 맘에 든다

손잡고 있는 그림마저 우리 네 식구 미니미 같다

(10년이 훌쩍 넘는 동안 어디를 이사가든

  항상 우리 집 벽에 있는 버팀목 같은 가훈)


그날 이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유치원과 학교에서 만드는 모든 작품들과 글의

한 부분에 가훈을 적기 시작했다.


그와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으로 신기했다

가훈을 통해서 우리 네 명은 더욱 단단해졌고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엄청난 힘


때론 우리 집 가훈은 구호가 되기도 했다.

어딜 가서도 무슨 일을 할 때도 서로 '우건행사 파이팅'을 외쳤고 서로를  응원했으며

그것은 엄청난 힘과 호랑이기운생기는 듯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우건행사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서로를 다독였고

"보자 해보자"를 외쳤으니 참 고마운 가훈이다

아이들의 작품이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


21년 1월 삼척쏠비치로 갔던 가족 여행

그곳에서 가족 네 명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벽에 걸려있던 작품을 보고

그와 내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 작품 우리 가족 같아'

아이들도 우리 가족 같다고 했다


작품 속에는 아빠. 엄마. 딸. 아들

네 명의 가족이 행복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평소 우리는 장을 볼 때도 바구니 있는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가고

네 명이 자전거 타고 한강도 자주 가는데

우리 모습 같아서 너무 신기했다.

지금도 웬만한 거리는 차를 안 타고 자전거를 이용한다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인데

너무 갖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검색을 통해서 김덕기 작가님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자전거 타고 나들이 가는 가족의 모습이라고 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역시나 행동대장인 그는 인사동부터

이리저리 연락을 해서 작품을 사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내게 자세히도 카톡을 보냈던 그

우리는 이 그림을 만난 이후  빨리 집에 데리고 올 생각에

참으로 두근두근했다

 

바로 집으로 데려오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이사예정이라

우리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가면

그때 자전거 타는 가족을 꼭 데리고 오자고

그와  약속






*사진출처 : 방배동사모님 휴대폰

(삼척쏠비치 로비에 있던 김덕기작가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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