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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형제 Apr 13. 2016

방콕형제의 방콕여행 2일 차 1/2

방콕에서 기차 타고 아유타야까지

방콕형제 열일곱 번째 일상 여행

태국의 방콕을 가다.


안녕하세요? 방콕형제입니다.

방콕여행 2일 차 저희는 아유타야를 가기 위해 후알람퐁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럼 여행을 떠나볼까요?



#기차 너로 정했닷!

방콕형제는 아유타야를 갈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을 택했어요.

그래서 기차를 타기 위해 후알람퐁(Hua Lumpong)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묵은 나사 베가스 호텔에서 후알람퐁(Hua Lumpong) 기차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전철이 있더라고요. 어제 많이 걸어서 만신창이가 된 발을 반창고로 완전 무장하고 가벼운 짐을 챙긴 채 전철역으로 직행!

숙소 앞에 전철역이 바로 놓여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여러분도 방콕에서 숙소 잡을 때 전철역과 가까운지 꼭 확인하세요.




#방콕에 가면 방콕의 법을 따르라!

역으로 들어와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으려는 순간 우리를 노려보고 있던 경비원이 "노~뽀토!"하며 달려오더라고요. "아~ 오께이!오께이!"대답을 하고 경비원을 돌려보내며 "치사하게 좀 찍으면 안 되나?"라는 생각과 함께 "방콕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려고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간 감동)

암튼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니깐 카메라는 잠시 꺼두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마카산(Makkasan) 역에서 내려 다리로 연결된 펫차부리(Phetchaburi) 역으로 가서 MRT라인으로 갈아탔어요.(방콕의 전철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콕의 교통 중 전철이 최고였어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시원하며 시설도 좋고 각 역마다 경비원이 많아 위험하지도 않답니다. 보통 택시나 툭툭 이를 많이 타시던데 전철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꼭 이용해 보세요. 정말 좋아요!




#후 알람풍 기차역 도착

시원함을 즐기며 멍하게 앉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철에서 들리는 소리 "흐~우알람푸웅~스테이션~" 저희를 포함한 많은 외국 여행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문이 열리고 전철에서 내렸지만 저희는 또 걸어야 했습니다. 전철역에서 기차역까지 조금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드디어! 기차역에 도착! "오! 사진에서 봤던 곳이다!" 방콕 오기 전 리서치를 하며 많이 봤던 기차역이지만 직접 보는 기차역의 풍경은 새로웠습니다. 왕족?! 사진이 넣어져 있는 큰 액자부터 지도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외국 관광객,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인과 스님들, 독특한 태국 스타일 광고판까지 저에게는 모두 재미있는 기차역 풍경이었어요.  




#친절하시네ㅇ..ㅏ...아니구나!

"그럼 기차표를 끊어볼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렌지 카라티를 입고 스테프 목걸이를 한 태국 여자분이 저희에게 다가와서 갑자기 기차 시간표를 보여주면서 자세하게 가격까지 적으며 설명을 하시는 거예요.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이러 난 일이지만 일단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처음에 340짜리(정확한 가격 기억이 안 나네요ㅠ)  좌석을 알려주더라고요. 하지만 저희가 다른 좌석 없냐고 물어보니 그제야 15밧짜리 좌석을 알려줬어요. 저희가 알아온 기차 좌석 가격은 15밧, 근데 자꾸 340밧 좌석을 추천하는 거예요. 15밧 좌석은 "only stand!"라며... 저희는 너무나도 이상하다고 느껴서 생각하고 다시 오겠다고 이야기한 뒤 기차표 끊는 곳에 가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어요. "아저씨 15밧짜리 좌석 앉아서 갈 수 있어요?" 직원의 충격적인 답변 "네~아무 데나 앉으면 돼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그 여자에게 당할 뻔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목걸이를 한 여자는 기차역 직원이 아니라 업체에서 나와 저희에게 표를 팔려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ㅠㅠ 

아무튼 어렵게 구한 기차표와 사진 한 장 찰칵!




#현지인의 맛집을 가다!

기차를 타려면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아침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 뭐 먹을까나? 방콕 온지 2일째인데 제대로 된 현지 음식을 먹어보자!"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많이 가는 식당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식당을 찾으러 기차역을 나서는데 갑자기 시큐리티(Security) 조끼를 입은 노숙자 같은 할아버지가 저희에게 다가와 자기가 알고 있는 식당을 알려주겠다며 우리를 무작정 데리고 가려고 했어요. 

괜찮다고 저희가 찾아보겠다고 해도 계속 강하게 데려가더라고요. 저희는 "노! 노! 노!"를 외치며 힘겹게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여행객이 많이 가지 않는 다른 방향으로 들어가 식당을 찾던 중 많은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던 식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가게여서 메뉴판도 모두 태국어로 되어있었어요. 저희는 짧은 영어로 조심스럽게 "익스큐즈미~왓 메뉴? 하우 머찌?" 돌아오는 아줌마의 답변 "찌낀 뉴들~ 삐쁘띠 빠뜨~" 서로 잘 안 되는 영어로 소통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고 50밧(1,500원)란 저렴한 가격에 놀랐어요. 치킨 누들을 두개 주문하였고 아줌마는 능숙한 솜씨로 두 그릇을 뚝딱 만들어 주었습니다. "와! 맛있겠는데?"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야들야들한 면과 뽀얀 닭 육수가 더 맛있어 보였어요. 감탄은 이제 그만 제가 한번 맛보겠습니다! 

"앗! 美味! 뭐랄까 이맛은 국수는 갓난아이의 살결처럼 부드러우며 그 주변을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인 닭 육수의 감칠맛이 휘감고 있어! 그래! 이맛은! 이맛은!" 삼계탕에 쌀국수 넣어준 느낌이었습니다.ㅎㅎㅎ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맛있어서 순식간에 한 그릇을 호로록~ 다 먹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식사를 하고 있던 현지인들은 모두 병에 들은 무언가를 하나씩 먹고 있었어요. 갑자기 너무 궁금해서 저희도 하나 주문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냥 병에 들은 물^^ 저희는 한 모금씩 먹고 가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병을 들고 계산하고 나가려는 순간 아주머니가 놀라며 "노노노노~" 그렇습니다. 병은 가져가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ㅎㅎㅎ




#방콕 왔는데 과일도 먹어야지! 

식사를 마치고 배를 두드리며 기차역으로 향하던 중 과일을 파는 아저씨 발견! 

방콕에서 팟타이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과일장수?!랍니다. 저희는 후식으로 과일을 하나씩 사 먹기로 했어요. 아저씨도 우리가 사 먹을 것을 알았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서있더라고요.

"오 맛있겠다! 난 맹고~ 넌 수박?" 저희는 방콕의 대표 과일 망고와 수박을 하나씩 사기로 했어요. 짧은 영어지만 혀를 굴리며"음~ 디쓰원(망고 가리키며)~ 디쓰원(수박 가리키며)" 아저씨는 능숙하게 갖고 있던 과도로 과일을 착! 착! 썰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주었어요.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한 과도를 옆에 있던 더러운 수건?! 에 쓱쓱~ 차라리 보지 말걸 ㅠ 

충격을 뒤로한 채 과일을 하나 먹는데 "어라?! 이거 망고가 아닌데?!" 그렇습니다. 저는 망고를 고른다고 골랐지만 다른 과일이었다는... 하지만 맛은 꿀맛이었답니다. 특히 수박이 엄청 달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시원하지는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뭐 여하튼 10밧 밖에 안 하니 후식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 어디죠?

후식으로 과일까지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바로 기차역 화장실을 가기로 했어요.

표지판을 찾고 들어가려는데 엥?! 돈을 내라고요? 방콕의 화장실 중 일부는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해요. 치사하게... 혹시 주변에 쇼핑센터나 큰 건물이 있다면 꼭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꿀팁입니다!

그래도 화장실은 이용해야겠죠? 어차피 3밧 밖에 안되니... 그리고 샤워실도 있는데 이용하려면 이용료 10밧을 내야 합니다. 참고하세요 :)




#우리 기차가 어떤 거지?

화장실도 갔겠다. 저희는 기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뭔가 옛날 기차역에 온 것 같고 재밌었어요. ㅎㅎㅎ 

저희는 오른쪽에 대기하고 있는 기차(빨간색 기차)를 보고 우리 기차구나! 하며 바로 탑승!

"오~! 생각보다 좋은데?!"라고 생각하던 중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빈 좌석이 너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뒤쪽에 여유를 부리며 앉아있던 외국 여행객 아저씨를 보면서 안심했다가도 너무 이상해서 기차 안에 있던 태국인에게 저희 기차표를 보여주며 물어봤어요. 태국인은 영어가 아닌 태국어로 "&*^%@$#~"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왠지 내려야 한다는 말 같아서 일단 기차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내린 후 밖에 앉아 있던 젊은 태국 여자에게 기차표를 보여주며 물으니 아직 기차가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기다리면 올 거라며ㅎㅎㅎ 다른 기차를 타고 이상한 곳으로 갈뻔했네요... 정말 사건이 한 시간마다 터지는 것 같아요. 에피소드 제조기!!!




#진짜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를 기다리는데 외국 여행객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어요. 배낭을 멘 외국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쪽에서 모여서 대기하고 있더라고요.(다들 모르는 사람 같았는데) 하지만 저희는 방콕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현지인들이 많은 쪽에 남아 있었습니다. 

태국의 기차역을 보고 있으니 정말 옛날 어렸을 때 탔던 기차역 풍경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낡은 기차와 기차역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들까지 희미했던 옛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드디어 기차를 타다!

어떠세요? 영화의 한 장면 같죠? 마치 웨스 앤더슨의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에 나오는 기차 같았어요. 

직원이 아무 좌석이나 앉으면 된다고 했으니 눈에 보이는 좋은 좌석으로 바로 착석! 너무나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 좌석은 편하고 좋더라고요. 사람도 엄청 많지도 않아서 넓게 앉아서 갈 수 있었어요. 

차가 떠나기 전 아주머니들이 바구니 안에 먹을거리와 음료를 들고 다니며 팔고 있었어요. 저희는 날름 물 한 병씩 사서 편하게 먹으며 갔답니다. 현지인 중 어떤 분은 바나나 잎?! 에 쌓인 밥을 사서 먹더라고요.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왠지 배탈이 날 것 같아서 패스~! 






저희에게 후알람퐁 기차역은 신선하면서 낯설지 않은 곳이었어요.

기차를 기다리는 현지인들과 스님, 관광객들은 신선했지만 낡은 기차역과 기차, 먹거리를 파는 아주머니는 옛 추억이 생각날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 낯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만약 여러분도 후알람퐁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끊는다면 저희처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무조건 티켓박스 안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고 끊으세요.

한 시간마다 사건이 터지는 날이었지만 재밌었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


여러분들이 느낀 후알람퐁 기차역은 어떤 곳이었나요?




함께 나누고픈 여행 이야기, 꼭 추천할 일상 체험이 있으시고 저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식구” sik-gu@naver.com으로  간단한 소개와 사진 또는 영상을 보내주세요. 식구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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