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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환자의 절망과 기적의 손짓

두 치유의 종교적 신학적 메시지

by 명화 속 상징
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9) (2).png 유튜브 채널 <명화 속 상징>에서 영상으로 시청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약속했던 두 가지 치유에 담겨있는 상징과 의미를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스페인의 바로크 황금시대를 대표했던 화가, 무리요의 <배데스다 연못의 기적>인데요.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마치 두 개의 다른 치유 사건을 담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대비를 보여줍니다.

v8.jpg <베데스다 연못에서 중풍병자를 치유하는 그리스도>By 무리요

왼편은 제자들과 함께한 예수가 병자를 즉각적으로 치유하는 그림이고, 오른편은 하늘에서 천사가 물을 동요시킬 때, 가장 먼저 입수한 사람이 치유를 받는 그림입니다. 이 두가지 치유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무리요(베데스타 연못의 v13.png

먼저 왼편을 볼까요? 한 남자가 38년 동안이나 앓아 누워있던 병자입니다. 그 앞에 서 계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여기서 일어나는 치유의 근원은 오직 '신성한 능력, 즉 그저 주시는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병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시고, 병자로부터 어떤 치료나 대가 없이 오직 믿음을 요구하시며 치유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은혜로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는 영구적인 구원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오른편의 연못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이곳은 예루살렘의 베데스타 연못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천사가 가끔 내려와 물을 동요시킬 때',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가는 사람만이 치유를 받습니다.

이 오른편의 치유의 근원은 우연이나 행운, 또는 일시적인 기회'에 불과합니다. 조건적이고 제한적 치유이며, 병자들은 경쟁과 운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무리요는 이 극명한 대비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종교적, 신학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병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상징되는 오른편 연못의 치유는 인간의 힘으로 구원에 이르려는 ‘율법’이나 '의식', 또는 '민간 신앙'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즉,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완전한 구원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무리요의 이 그림은, 단순한 치유에 관한 그림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오른편)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값없는 은혜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치유와 영원한 구원을 가져다준다는 진리를 가장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것이 치유의 조건이라면, 38년 동안 누워 있던 이 병자는 사실상 구원받을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그렇죠? 그렇게 본다면 천사의 치유 내용은 무능력한 사람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종교적 관행이나 미신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왜 제자들과 예수님이 일렬로 서서 병자의 시선을 막고 있는지 아시겠죠? 인간의 노력이나 율법적 행위에 의존하는 자력 구원의 한계를 비판한 것입니다.


오늘 무리요의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깊은 메시지를 함께 나눠봤습니다. 신학적, 종교적 메시지가 담긴 바로크 시대의 명화입니다.


저의 그림 해석과 분석이 도움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영상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특히 치유가 필요하신 분이나 단체에게 이 그림을 공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는 다음 그림여행으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주님의 평안에 머무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 흩어진 명화를 찾아 세밀히 그 내용을 분석하는 명화 소개 코너. <명화 속 상징> 제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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