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미진 Mijin Baek Jan 14. 2019

1월 3주차 #뱅이위클리로그

2019-3W #뱅이위클리로그

일기는 도저히 못쓰겠고 생각날 때 가끔 페북에 #뱅이데일리로그 로 적고 있는데, 찾아보기도 힘들고 모아서 보고싶은 욕구가 생겨서 일주일치를 모아서 #뱅이위클리로그 혹은 한달치를 모아 #뱅이먼슬리로그 같은걸 만들어볼까 하고 파일롯으로 써봄.


일단 시작으로 지난주에 의미있었던 일 몇 가지,


* 2011년에 첫 인연이 됐던 애자일러들을 몇 년만에 만남. 오랜만에 만나서 할 얘기가 많았던 것도 있고, 의미있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얘기가 많았음. 책에 싸인도 해드렸는데, 동인님은 교보에 들러서 책을 사오시겠다고 거의 한시간 가까이 헤맸다고 하셨고(판교 교보문고 동선 너무 안좋음), 박일님께서는 스토리 맵 만들기 책을 다 읽고 밑줄도 잔뜩 그어서 물어오셔서 뿌듯했다 :-P  


* 프로젝트 팀빌딩 워크숍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멤버가 50% 가량 늘어나서 그라운드룰을 공유할 생각이었는데, 지난주에 팀 목표설정 워크숍을 하면서 파트 별로 수행한 목표설정은 잘 진행됐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기존 멤버와 뉴비가 함께하는 팀빌딩 워크숍을 기획했고, 우리의 미션이 뭔지 각자 머릿속의 그리고 있는 그림이 비슷한지 공유했다.

지난 일년 간 이미 익숙해진 사람과 그동안은 비상근 멤버로 곁다리로 일하다가 프로젝트 소속이 된 멤버들이 바라보는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느낌이 묘하게 다른걸 알 수 있었다. 일년동안 지내본 사람은 산의 중간정도 올라온 사람으로써 "앞으로 갈 길이 멀겠다는 우려와 이미 지나온 걸 돌아보면 좋은 점도 많다"는 의견이고, 뉴비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우려가 가득했다.  

더불어 개발 문화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 우리 프로젝트엔 불필요한 업무가 없고,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슬랙을 통해 불필요한 회의가 적고 잡일도 상대적으로 없어서 좋다고 했다. 아울러  SW 개발문화가 다른 조직과 다르며, 연구소 내부의 SW 개발 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프로젝트라는 의견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우리 프로젝트 소속으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마저도 느껴졌다.

워크숍 결과는 콜랩에 정리해서 리더십 그룹(파트장, 팀장)을 포함한 모든 프로젝트 멤버와 공유했다. 그 중 특히 리더십그룹에 전한 말은 이렇다.

"목표 부분에서 mission이라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내가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이 팀에 있는거구나!' 하는 것. 같이 모여있는 이유가 mission일테니까, 그게 각자에게 동기와 의미로 부여되어야 앞으로도 잘 굴러갈 것 같다."


* 스토리 맵 만들기 책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제품/서비스로 구체화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이에 대해 '큰 그림 그리기가 왜 중요한지', '내가 하고 있는 이 작은 일이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생각하자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이 강의를 수락함으로 내가 얻은 건, 도메인이 완전 다른 조직이 어떻게 애자일 조직을 꾸렸는지 구조를 알 수 있었고, 조직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조직이 그렇게 바뀌면서 소외된 사람은 누구였는지, 조직이 바뀌고 근 9개월 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애자일로 트랜스포메이션하려는 많은 대규모 조직에서 '조직 구조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실제로 바뀌어 근 일년이란 시간이 흘러온 조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오늘 내가 느낀 이것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내 일에도 다시 녹아들터라 휴가낸 게 아깝진 않았다.

회사 일도 바쁘고, 외부 강의라든지 활동들에 제약이 있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짬을 내서 외부 강의나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이유는, 시장이 커지고 도메인도 넓어지면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해서 도움이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질테고, 다시 그들이 시장에 사례를 쏟아놓으면 거기서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생태계가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당신과 나와 우리 모두의 삶에 기여하는 일이 되겠지-


* 오랜만에 주말 테니스 정모 나갔다가 작은 박스에서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했는데, 팔에 힘을 빼고 라켓 면을 얇게 써서 공을 넘기는 방법을 익혔다. 의도치 않았지만 레슨받는 사람이 있어서 반코트의 작은 박스 안에서 쳐야한다는 제약 상황에서 연습하게 된거였다.

처음 치는데 팔에 힘조절이 안돼서 작은 박스 안에 공이 안떨어졌다. 힘 빼고 감아서 치라길래 문득, 바뀐 코치님과 첫 날에 했던 '허리를 써서-앉았다 일어나며-라켓 면을 얇게해서 아래서 위로 긁어서 감아치는 법'을 가르쳐주셨던 게 떠올랐다. '그 방법을 응용해보자!'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팔에 힘을 주지 않고, 앉았다 일어나는데 대신 허리도 좀 돌리고 팔로쓰루를 끝까지 해서 시도했더니 생각보다 잘되더라.(내가 쓴 방법이 테니스를 오래 친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다. 잘못된거면 정확히 동작으로 알려주면 좋겠다. 말로 설명하는건 아무리 들어도 코치님이 아닌 이상에야 쌍방향 대화가 안돼서 못알아듣겠음)

한 30분 정도 그렇게 친 것 같은데, 그냥 가기는 아쉽기도 하고 그 느낌을 좀 더 몸에 익혀야겠단 생각이 들어 레슨받는 코트에 가서 한시간 반 정도 더 쳤다.

그 결과 테니스 라켓 줄이 끊어졌다. 주말 저녁을 이렇게 마무리하다니, 매우 뿌듯하고 보람차다. :-P


* 게으름 피우느라 방치하던 뱅랩 홈피에 2018에 썼던 글을 업데이트했다. Github으로 만든 홈피인데, 업뎃을 너무 안해서 github.com에도 너무 오랜만에 들어갔다. 조만간 bio를 비롯해서 대대적인 공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게을러서 또 한참 걸리겠지.. 하며 할 일만 하고 얼른 닫음.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의 키워드 세 개, 자기 인식, 다양성, 학습능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