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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Jan 07. 2019

2018년 회고

#뱅이데일리로그

2019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2018년 회고를 하긴 해야겠는데 귀찮아서 버티다가 만다라트로 작성하던 것 일부를 추려본다. 루틴하게 하던 것 말고 내 입장에서 새롭거나 큼직한 것들만 담았다.



1. 사용자 스토리 매핑 책 번역

제프패튼과 1:1 이메일, 많이 배움 - 책 번역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일이 원저자인 제프패튼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1차 번역 후 리뷰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반영하면서 뉘앙스가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프패튼의 목소리가 전달됐길 바란다.  

작가 등단 - 해마다 책을 내야겠다는 목표가 들어있기만 했었는데 올해 성취했다. 비록 번역서지만 그래도 한 걸음 뗐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번역 및 한국어 스킬업 - 책을 번역하는 데는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그 중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꼽았던 건 한국어 실력이었다. https://brunch.co.kr/@banglab/105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누군가와 대화할 때는 특히 우아하다거나 어휘가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내 번역서가 그런 느낌이길 바라며 같은 영어 단어라도 좀 더 다양한 표현을 써보려고 했다.   

출판사 인연 - 해마다 출판사 한두군데서는 연락이 온다. 재작년엔 장기 출장 직전에 메이커 관련 책을 쓰자고 연락해온 곳이 있었는데 목차를 작성하다가 멈췄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야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까 많이 고민했던게 이유였다. 그 이후로도 다른 종류의 글을 쓸 때마다 여전히 이 생각은 든다.

한동안 연락 못하던 사람들 연락, 만남 - 원서 자체가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그 이름 값이겠지만, 꽤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개발자 친구들에게 연락이 종종 오고 있다. '그 백미진이 설마 이 백미진이겠어?했는데 프로필을 보니까 맞네요?!!!'라며 연락이 온다. ㅋㅋ https://brunch.co.kr/@banglab/105  글에도 썼듯이 사람 인연이란게 원래 그런게 아니던가. 너무 오랫동안 연락 안했어도 뻘쭘해 말고 그냥 메시지 달라. 그렇게 다시 친하게 지내는거지 뭐.

강의 요청 들어옴 - 사용자 스토리 맵 만들기는 사실 프로젝트나 내가 하는 일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한 방법이다. 고로 도메인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도메인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 Insert coin- ㅋㅋ

스토리 매핑 워크숍 만듦 - 스토리 매핑 워크숍을 만들었다. 워크숍은 여러 도메인에서 해봐야 다양한 사례가 나올 것 같다. 필요한 사람은 연락 달라.


2. 애자일코리아컨퍼런스

애코컨 발표, 포트폴리오 +1, 애자일 코치로서의 경험치 상승, LG전자의 대외 이미지 - 2018년엔 LG전자의 애자일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영상 : https://youtu.be/9gj76bXspiA 

자료 : https://www.slideshare.net/MijinBaek/2018akc

이번 발표는 여러 관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애자일을 도입한 매우 드문 사례이고, 국내 대기업에서 애자일을 도입해 정착시키고 있다는 것은 애자일이 국내의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대기업들에서 애자일이 키워드로 떠올랐지만, 엔터프라이즈 애자일 유경험자가 손에 꼽기 때문에 실무에서 바로 도움을 줄만큼의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게 현 시점에서의 현실이다. 오랜 시간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며 경험을 쌓은 덕에 직접 엔터프라이즈 애자일 환경을 셋업할 정도가 됐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3. 테니스

테니스 레슨 시작, 앞으로 20년 동안 할 운동이 생김 - 고등학교 졸업 후 운동을 거의 처음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고 1때 담임이 체육선생님이셨는데 날 체육 특기생으로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고 잘하기도 했다. 회사로 온 이후에도 운동하냐는 말을 왕왕 들었을 정도로 몸 자체가 꾸준히 운동을 하던 사람 몸 같이 생겼음. 근데 실제로는 대학와서 공부에 재미 붙인 타입이라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운동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남들 다 하는 헬스라던지 요가 이런 건 1-2년 해봤지만, 재밌어서 한 건 아니고 일이 너무 많아서 야특을 해야하는데 체력이 너무 안좋아서 뭐라도 해야했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명상이 필요했다.

2018년 4월 어느날, 퇴근하다가 우연히 주차장 옆에 있는 테니스장에 한 번 들렀다가 레슨을 등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헬스나 수영 이런건 혼자 하는 운동이라 재미를 붙이기 힘들었는데, 테니스는 반드시 2인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었고 그게 재미를 유발했던 것 같다. 인터랙션이 있고, 상대방을 보며 내가 뭘 고쳐야할지 스스로 찾는 재미도 있었다. 난 러닝커브가 급격한 편이라 정점에 이를 때까지 시간이 짧게 걸린다. 게다가 정점에 이르면 금세 흥미를 잃는 타입이라 정점에 이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운동이 필요했는데, 테니스는 정말 잘 늘지 않는 운동이란다. 5년을 쳐도 새내기라 동네 테니스장에 가보면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동안은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럽 가입, 같이 운동할 친구 생김 - 대학후배 윤주 덕에 초보자 클럽에 가입했다. 테니스는 구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놀기 때문에 수준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게 중요한데, 생초보 때부터 꾸준히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활기차짐 - 가장 중요한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난 집순이라 며칠동안 내 방 밖으로 안나와도 될만큼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반작용으로 근육을 너무 안써서 주치의한테 어린아이 피부와 근육같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테니스를 시작하고 팔에 근육이 갈라졌고, 피부가 많이 까매졌다. 앞으로는 기미나 주근깨도 늘테고, 피부도 더 많이 까매지겠지만 몸에 활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4. 여행

하와이 - 원래도 좀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긴 하는데, 하와이는 지금까지 중에 가장 심했다. 목요일 아침에 티켓 끊어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함. 목요일 퇴근하고 가방을 싸야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까 엄마가 너 뭐하냐고 물으시길래 "아, 나 내일 하와이 가"라고 했다가 등짝 맞음ㅋㅋ 한국이 너무 추워서 따수운 나라에 가서 해수욕 하다가 돌아왔다. 방지가 선물해 준 비키니를 개시했고 아침먹고 돌아다니다가 개 끌고 산책하던 현지인에게 헌팅도 당했다. 한국에서 미리 사간 ATT USIM은 Xiaomi 5S에선 2G로 터지는 바람에 밖에선 무용지물이라서 저녁 때마다 구글맵 저장하느라 수고를 해야했다.   

진안 여행 - 주말에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차 끌고 바람쐬러 감. 새로 산 선글라스를 이날 하루 쓰고 잃어버렸다.

양양 & 강릉 여행 - 양양도 즉흥적으로 커피 마시러 가는 곳 중 하나. 자주 가는 곳은 남들 다 가는 하조대ㅋ

여름휴가 광주 담양 맛집투어 - 여름휴가를 국내로 간 것도 오랜만인데, 맛집투어도 얼마만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살기위해 먹는 사람이라 맛집을 찾아다니진 않지만 맛없는건 안먹는 인간이라 남들이 가자고 하면 잘 따라감.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한 맛집투어는 꽤 괜찮았다.  


5. 취미생활

글 11편 기고 - 2018년에는 브런치에 쓴게 다임. 2018년에 11편. 주소 중에 비는 번호는 쓰다 만 것들. 네 다섯편 정도 아직 발행 못한게 남아있다. 올해는 쓰려나.

(책)인생학교 : 섹스, 돈, 일 : https://brunch.co.kr/@banglab/90 
(책)인생학교: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Philippa Perry : https://brunch.co.kr/@banglab/91 
(책)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 https://brunch.co.kr/@banglab/93 
(책)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 https://brunch.co.kr/@banglab/94 
(책)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방법, 정문정 : https://brunch.co.kr/@banglab/95 
당신의 자리는 '보상'이 아니라 '위임' 받은 것이다 : https://brunch.co.kr/@banglab/97 
(책)라틴어 수업, 한동일 : https://brunch.co.kr/@banglab/96 
(책)코끼리를 생각하지마, 조지 레이코프 : https://brunch.co.kr/@banglab/98 
놀라운 Google의 브랜치 전략 : https://brunch.co.kr/@banglab/102 
방금 내가 베푼 친절의 수혜자는 대체 누구일까? : https://brunch.co.kr/@banglab/103 
<사용자 스토리 맵 만들기> 번역 후기 : https://brunch.co.kr/@banglab/105

책 읽기 - 위에 쓴 글 중에 7편이 책 읽고 나서 쓴거다. 작년엔 연초에 시간이 많아서 필사도 연초에 몰려있다. 저기 기록된 것보다는 많이 읽었는데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몇 권이 있고, 이후로는 번역 작업 때문에 책을 거의 못읽었다.

맥주 만들어봄 - 맥주를 좋아했고, 미국형이랑 얘기하다가 브루잉숍에서 맥주 만들기 강좌를 들었다. 재밌었지만 두 번째를 시도할만큼 재밌거나 관심이 가지는 않아서 새로운 취미가 되진 않았음.

등산 - 주말엔 아빠랑 앞 동산 남한산성에 다녔었는데 미세먼지가 뿜뿜해서 많이 가지는 못했다. 2019년엔 좀 더 자주 다녀보려고 한다.  

테니스 키링 만들기 - 손으로 만드는 모든 걸 좋아함. 이번엔 테니스 키링을 만들어서 테니스를 같이 치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Alex katz 전시 - 2017년 출장 중 San Francisco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갔던 어떤 갤러리는 Alex Katz 전용이라고 할 만큼 그의 작품이 많았다. Alex Katz와 친구라고 했다. 주인장 할배랑 한참을 얘기하고 그림 구경을 하고 나와 잘 봤다는 감사 인사를 메일로 보냈었는데, 2018년에 서울에서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한국에서 다시 봐도 좋을 작품들이었다.

Kenny scharf 전시 - 방책임님이 LG전자와 이 전시를 잘 엮은 덕분에 받은 초대권을 내게 선물로 세장 줬다. 부모님을 모시고 전시를 보고 왔음. 엄빠의 취향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엄마랑 미술 전시에는 좀 더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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