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출장을 준비하면서
지난 11월, 실리콘밸리 출장을 다녀왔다.
실리콘밸리의 크고 작은 SW 회사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회사들의 리스트를 뽑고, 그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지인들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그렇게 스케줄을 하나씩 채우며 근처에 갈만한 meetup이 있을까 하는데, Go Lang을 만든 Rob Pike가 첫 번째 세션을 여는 meetup을 하나 소개받았다.
http://www.meetup.com/golangsf/events/223166840/
잽싸게 조인을 눌렀는데 450 자리 만석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많이 아쉬웠다. 이런 밋업은 일년에 한 번 열릴까 말까 하는데... 게다가 Rob Pike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organizer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전자의 백미진이라고 해요. GoSF 밋업이 열리는 그 주에 LG전자의 뛰어난 개발자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갈 예정이예요. 만석이라 조인을 할 수가 없는데, 우리 개발자들이 이 밋업에 참여할 수 있다면 매우 멋진 경험이 될거예요:)"
다음날 오전에 회신이 와있었다.
"연락줘서 고마워요. 우리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당신의 요청은 수락했어요. 동료들의 이름도 알려주겠어요?"
이렇게 우리는 현지의 meetup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 개발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맥주도 한잔 했고, 이렇게 귀여운 고퍼가 그려진 레어템도 얻었다.
이후 컨퍼런스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페이스북의 Naitik Shah는 두 개의 페이스북 오픈소스 라이브러리(httpdown 와 rpool)를 깊게 분석한 자료를 공유했다.
https://github.com/facebookgo/httpdown
https://github.com/facebookgo/rpool
두 번째 세션을 맡은 Dropbox의 Zviad Metreveli은 여러가지 언어 중에서 Go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는 Dropbox의 모든 코어 인프라 서비스를 좀 더 좋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Go 언어를 선택했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완성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자 했다. 그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그는, Dropbox에서의 Go의 미래와 Python이나 C++/Rust로 작성된 구성 요소에 얼마나 적합한지 이야기 했다.
이어서 Go 언어 아버지, Rob Pike는 Go 언어를 이상하게 쓰지 말고 제대로 잘 쓰던지 아니면 쓰지 말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국내에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지만, 실리콘밸리에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Gopher Fest에 참여할 만큼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Go 언어를 다루고 실제 서비스에서 쓰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무엇도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되는 법이 없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손을 들고 내가 갖고 싶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고랭이 궁금하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