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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Jan 28. 2016

대기업회사원의 3주 휴가(3)빈티지컴퓨터페스티벌2015

진정한 geek들의 잔치, 빈티지컴퓨터페스티벌

주변을 검색해보니 Maker Faire가 열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Vintage Computer Festival Berlin 2015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Maker Faire Berlin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빠르게 페어장을 둘러본 후 Vintage Computer Festival Berlin 2015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Vintage Computer Festival : 수십년 전 컴퓨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잔치이다. 전세계에서 본인이 소장학 있는 빈티지 컴퓨터를 가지고 베를린으로 모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건물 앞에 놓여져있던 간판

Media Studies of Humboldt University 건물의 1층과 2층을 모두 활용해 전시 뿐 아니라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꾸며놓고 있었다.


들어갔더니 전시장 입구에서 등록을 하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티켓을 받는데 입장료는 없었다.

어랏??? 근데 옆에 보니 Maker Faire 장에서 그렇게 찾아헤메도 볼 수 없었던 Maker Faire Berlin 2015 스티커가 있는게 아닌가!!!! 

올레~~~!!!!!!!!!!! 친구들도 주려고 잔뜩 가져옴.


1층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머리가 하얀 호호백발 할매할배 Geek들이 웃으며 쉴새없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전시된 컴퓨터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어떤 할배가 다가오셨다. 

"이게 뭐냐면~"하시며 설명을 한참 해주시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으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뭐때문에 왔냐고 다시 묻는다.

역시 외국에선 이렇게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구나 하며, 

뱅 : "할아버지는 어디서 왔어요?" 

할배 : "응, 난 샌디에고" 

뱅 : "이거 전시하러요? 이렇게 멀리?" 

할배 : "응! 이거 마치면 다시 돌아가야돼." 

하며 환하게 웃으셨다.

 

내가 자리를 뜨자 이내 옆에 있던 또 다른 할배랑 대화를 시작한다. 

서로 어디서 왔는지, 이렇게 만나서 반갑다고.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신다. 


아래 사진이 바로 할배가 선보인 컴퓨터! 


VCF는 수십년 전 컴퓨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잔치같은 것이다. 

돈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취미생활로 내가 좋아서 컴퓨터를 만들고 게임도 만드는 사람들이 일년에 한 두번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을 하고, 그것에 관심있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하는 그런 잔치.


행사가 해마다 열리기 때문에 cheer up되는 분위기도 있었다. 

혼자서 만들고 "와~"하고 좋아하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것을 보고 묻기 때문에 다음 해에는 올해보다 좀 더 새로운걸 가져와서 선보여야겠다! 같은 다짐? 같은 것들이 생긴다. 


이런 행사는 Maker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우리 모두의 잔치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녀 커플이 함께 와서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커플이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내 컴퓨터와 게임을 보고 좋아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며 맥주를 드링킹하기도.

드링킹 할배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도록 본인의 컴퓨터를 제공하기도!!! 

둘러보던 중에 이게 정말 그 당시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인지 잠시 의문이 들었다.

이미 수십년도 더 된거라 하드웨어가 많이 소모됐을 것이고 그렇다면 부품이 없을텐데, 전시하는 것도 모자라 아이들이 갖고 놀도록 놔둘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VCFB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오실로스코프로 이름을 새기고 핑퐁게임을 하는. 

4비트 컴퓨터를 만들고 거기에서 돌릴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저 큰 장비로 핑퐁게임을 즐겨봄



Maker Faire가 그랬듯이 Vintage Computer Festival 또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그것이 지속되는 것을 보니 참 보기 좋고 신기하더라.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를 만들고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 보러 다니기만 하는 것은 그만 끝내야 할텐데 말이다. 

 



대기업 회사원의 3주 휴가, 전편 보기

1편. 3주 휴가의 시작  : https://brunch.co.kr/@banglab/16 

2편. AirBnB 첫 경험 : https://brunch.co.kr/@banglab/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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