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월)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AM 3:30
남편이 어제 7시쯤에 먼저 잠들어서 일찍 일어났다.
나와보니 응가 + 쉬야 다 놓여 있었단다.
배변 패드 위가 아니어서 닦아줬다고..
AM 4:00
놀다가 응가를 시전. 역시 배변 패드 밖에..
소파에서 놀다가 떨어졌다. 다리가 다친건 아닌지 씨껍했다고..
AM 4:20
강아지가 잠들었다.
AM 5:20
나도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서 나오니 남편이 이미 깨서 강아지랑 놀면서 내가 깨기 전에 있던 일들을 얘기해줬다. 밥 줘야지 하고 사료를 준비한다.
40도씨로 물을 데워 사료를 말면 빨리 분다. 사료 두 스푼을 40도씨 물에 말았다. 불리는 중에 물이 식기 때문에 아가한테 줄 때는 딱 먹기 좋은 정도다.
처음 데려와서 이틀간은 한시간 동안 물에 말아서 사료를 완전히 불려서 주니까 응가가 너무 설사같이 나왔는데 어제 남편이 물을 적게 부어서 덜 불려 주었더니 응가가 정상으로 단단하게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해서 주었다. 완전히 분거는 잘 안먹던데 이건 잘 먹는다. 냠냠-
AM 6:02
아이 이름을 사월이라고 하기로 했다.
처음에 난 하얀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이름을 새로 지어주겠다고 했었다. 한 달만 있을거니 한달이라고 부르자는데 아무리 간다고 해도 그건 싫다고 했더니 일월이라고 부르잔다. 일월이는 뭔가 입에도 안붙고 해서 계속 하얀이라고 부르던 중이었다. 근데 '월'이란 글자가 예뻐서 좀 더 곰곰 생각하다 보니 아이가 4월 생이라 사월이 어떻냐고 이야기 했더니 여자 아이 이름 같고 예쁘기도 하다고 좋다고 했다. 사월아~
AM 7:30
낑낑대서 사료 두 스푼을 말아 주었다. 한 스푼 정도 먹고 반은 남았다. 다시 자러 갔다.
한 번 잠이 들면 정말 다양한 포즈로 잔다. 배를 보이고 자는 경우도 꽤 많다.
AM 11:17
응가. 단단한 응가다.
응가 신호를 이제는 알겠다. 안고 있으면 낑낑대서 내려 달라고 하는데, 내려 두면 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며 안절부절 못하고 왔다갔다 함. 그러다가 옹동이를 조금 낮추는데 그게 바로 응가 신호다. 쉬야 신호는 뒷다리를 쩍 벌리고(다리에 안뭍힐려고 하는걸까) 엉덩이를 더 낮춤.
고래 인형을 사용해 배변 패드로 유인을 해보긴 하지만 대체로 잘 안와서 강제로 배변 패드 위로 옮겨서 일을 보게 했다. 이게 좋은 방법 같지는 않지만 마루 바닥이라 미끄러운데다 거실에 두었더니 구석진 곳까지 가려면 얘 걸음으로 한참 걸리고, 아직 어려서 다리에 힘도 없어서 배변 패드까지 가다가 쉬야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게다가 지금 울타리 밑에 방수되는 흰색 벽지를 깔아뒀더니 매끈매끈해서 볼일 봐도 되는 곳과 장소 구분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배변 패드를 좀 더 여기저기 깔아두었다.
PM 12:00
어제 자려고 누워서 찾아보니 잠자리와 화장실 위치가 좀 떨어진게 좋다고 하는 글들을 여러개 봤다. 지금 울타리 모양은 거의 정사각에 가까워서 방석과 배변 패드가 거의 붙어있다. 남편 쉬는 날이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긴 막대 모양으로 바꿔주려고 울타리 위치를 현관 입구에서 거실로 오는 통로쪽으로 옮겼다. 왼쪽 끝은 내 서재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라 방석을 두고 오른쪽 끝은 현관 바로 옆인데 거기에 배변 패드를 두었다.
그랬더니 울타리에 매달려서 놀기 시작했다 ㅋㅋㅋ
PM 12:30
쉬야 찍- 울타리 밖에...
나무 울타리는 화분 다이로 쓰던거라 너무 낮아서 사월이가 넘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변을 못가리는데다 거실이 커서 변을 놓는 위치가 정말 아무데나라..
그래서 울타리를 만들어주려고 석쇠를 20장 주문했다.
캠핑족들이 쓰는 방법이라는데, 이게 쓸모 없어지면 고기 구워 먹을 때 써야지...
PM 12:50
응가. 역시 울타리 밖에서 놀다가 안절부절 못하는걸 엉덩이를 낮추자마자 배변 패드를 밑에 받쳐서 간신히 받아내었다.
PM 1:00
밥 때가 되어 사료 두 스푼 급여. 남편이 열일 중!
PM 3:55 - 4:03
남편이 사월이랑 산책을 나가고 싶어했다.
아직 접종을 안해서 다른 개를 만나면 안되는데다 바닥에 내려두면 안돼서 밖에 나가려면 품에 안고 있어야 한다. 헌데 그러면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슬링백을 찾았었는데 너무 안예쁜거라.. 그래서 갖고 있던 가방들을 뒤져 적당한 가방을 찾아서 식탁 의자에 걸어둔 상태였다.
그 가방에 수건을 한장 넣고, 거기에 미니 사이즈 패드를 깔았다. 사월이를 그 안에 넣어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아래를 받쳐들었더니 적당했다. ㅋㅋ 팔을 뻗고 싶어 했는데 그러면 어깨 빠질까봐...
PM 6:00
울타리를 막대기 모양으로 했는데 화장실쪽으론 아예 가질 않길래 울타리 모양을 ㄴ 자로 바꿔줬다. 방석을 ㅣ 쪽으로 두고 화장실을 ㅡ 의 오른쪽 끝에 두었다. 꺾이는 부분을 터놨는데, 그 부분에 밥그릇과 물그릇을 두었다.
이제 서재에서 방석이 완전히 다 보인다. 자다가 깼는지 금새 확인이 가능해졌다.
PM 6:17
응가. 단단한 변이다.
사료를 물을 너무 많이 불리지 않아도 되겠다. 오히려 이렇게 주니까 따로 준 물을 찾아서 마신다.
응가 하고 나서는 항상 밥을 먹는다 ㅋㅋㅋ 아까 1시에 놔준 사료를 냠냠.
PM 6:31
남편이 사월이를 너무 귀여워하는데, 특히 안았을 때 나오는 이 표정을 좋아한다. 귀여워하는건지 괴롭히는건지 모르겠다.
사월이가 통로로 막 뛰어가는데 내가 더빙을 했더니 남편이 너무 좋아했다. 영상 찍게 재현을 하려고 했는데 흥이 떨어져서 재현 불가...
급기야 기타를 가져오더니 쳐주기 시작했다. 사월이도 좋아하...
PM 6:40
사월이가 먹던 우유가 20ml 좀 안되게 남아서 그걸 주었음. 우유는 언제나 잘 먹는구나.
먹고 사월이 집 주변 탐방. 내 서재가 좋은건지 가까워서 그런건지 자꾸 들어온다.
그러더니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잠 ㅋㅋㅋㅋㅋㅋ
종잠을 수 없는 너란 개...
PM 7:00 ~
사월이가 자다가 깼다.
놀아주기. 안고 있으면 자꾸 물려고 한다. 고래 인형을 대주면 입에 아주 다 들어가..았다가 내 손으로 돌진.
PM 8:00
남편이 티비를 보는 중이라 소리가 들려서 그런지 자다 깨다 한다.
밥그릇에 사료가 한알도 없길래 사료를 말아줬다. 이제 잘 시간이 되었으므로 이번엔 세 스푼 급여.
PM 9:25
퇴근하고 사월이 얘기를 쓰고 있다고 했더니 남편이 깨어있는 사월이를 안고 서재로 들어왔다.
둘 다 너무 귀엽...
PM 9:30
내가 안고 서재로 왔더니 내려 달라서 발버둥.
안절부절+옹동이가 내려가는 듯 해서 응가 신호 같은데... 하고 생각했지만 준비할 겨를도 없이 응가를 투척했다. 밥을 잘 먹어서 그런가... 많이 싸네....
남편이 휴지 들고 오더니 "이대로 라면 사람보다 더 싸겠는데..." 한다.
한달 안돼서 시골 보내자고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PM 9:32
응가 치워주고 안아 들어 책상에 앉았더니 책상을 핥기 시작. 점점 위로 올라가더니 책상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거의 뜯어 먹을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