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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May 22. 2021

(견생 7주) 5일차. 본격 배변 훈련

5/18(화)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AM 5:00-6:30

남편이 사월이한테 뭐라고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무래도 아무데나 쉬를 한 모양이다. 거실로 나가 "남편 잘 잤는가, 두통은 좀 어때" 하곤 사월이를 쓰담쓰담 해줬다. 어젠 열두시쯤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새벽 두시까지 깨어있었다. 비몽사몽-


남편이 사월이에게 뭐라고 한건 아니었지만 소리에 민감한 내가 자다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모양. 그와중에 쉬야를 못가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건 신경이 쓰였다. 아직 아기이고 새로운 집에 온지 나흘밖에 안됐는데 제대로 하는게 더 이상하지.. 하면서도 거실에 나올 때마다 혹시라도 밤새 쉬야를 아무데나 했나 싶어 탐색하는 내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될거란 생각을 하면 별로였다. 내 욕심이지만 같이 있으려면 용변을 잘 가리게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형욱씨 유투브를 찾아보고는 배변 패드 위치를 서너군데로 늘리고 각각을 좀 더 넓게 여러겹 깔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UGPpmTwdz6I

또 누군가는 그 위에 간식을 둬보라는 얘기도 있어서 샘플 받아온 사료를 두알씩 올려두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nPlK6NR92U 

https://www.youtube.com/watch?v=5xgI4IotDTQ

때마침 쉬야 하러 두리번 거리다가 가까이 있던 배변 패드 위로 올라왔다. 정확히 위에 싸길래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패드 위에 있던 간식 두 알도 냠냠.


샤워하고 나온 남편이 배변 패드 위치를 보더니 한군데만 두면 안되냐며 안방 입구에 놓았던 가장 넓은 패드에 불만을 표했다. 위치를 살펴보다가 어제 화장실로 만들어주려고 했던 ㄴ 모양 울타리의 ㅡ 오른쪽 끝, 현관 입구 쪽으로 옮겨주었다.


난 다시 자러 들어왔다가 유투브 몇 개 더 찾아보고 배변 패드 위에 올려둔 간식은 다 치웠다. 배변 패드 위에 정확히 올라갔을 때 간식을 주면사 칭찬해주는게 '행동을 하고 나면 보상을 한다'라는 것과 더 잘 맞으니까. 대신 간식 봉투는 식탁 위에 놔두어서 바로 꺼내 주자고 했다.


그래서 자리잡은 배변 패드 위치는 총 세 군데

1은 안방과 냉장고 사이 벽 앞

2는 아일랜드와 옷방 사이

3은 사월이 집과 붙어있는 ㄴ 중에 ㅡ의 끝

+ 사료는 밤새 먹던 것이 남아 있어서 그걸 먹었다. 한 스푼 좀 모자라게 남았음.



AM 7:30

응가. 울타리 밖, 쉬야 자주 하던 곳에 그냥 투척



AM 8:00

당근으로 놀아줬다. 민혁이랑은 장난감으로 노는데 나랑 있으면 파고 들다가 팔을 앙앙 문다.


AM 8:04

배변 패드를 물어뜯기 시작. 관심 안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AM 8:08

다시 나와보니 집에 들어가 있다. 좀전에 물어 뜯던 배변 패드는 뒤집혀있다.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이럴 때 배변 패드를 뜯지 말라고 하면 더 물어 뜯으니 눈길도 주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았더니 정말 효과가 있다. 반복 학습을 해봐야지.



AM 8:34 - 8:45

사월이 데리고 산책. 바깥 공기 쐬어줄 겸 출근 전에 잠시 나갔다 왔다.


AM 10:30

쉬야, 배변 패드에 정확히-

낑낑거리는게 배가 고픈가 싶어 사료 2.5스푼 급여. 밥을 엄청 잘 먹는다.


AM 11:02

응가. 배변 패드에 잘 쌌다. 간식(사료 안불린 것) 줬는데 반응이 시큰둥...



PM 12:05

고기 석쇠 대형을 20장 구매해서 울타리를 만들어줬다. (캠핑족들이 쓰는 방법이라는데, 우리집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몰라서 짐을 늘리기가 좀 그래서 석쇠 구입 ㅋㅋ)

기존에 나무 울타리가 있어서 집이라는 인식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나올 때는 나무를 타고 넘어서 나오고 들어갈 때는 아직 높아서 못넘어 들어가니까 집 근처에서는 쉬야를 엉거주춤하게 싸는 경향이 보임. 그래서 철망으로 바꿔준 것


그저께 자기 전에 찾아본 블로그에서 사료 샘플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던 샘플 사료가 도착했다. 닥터독하림펫푸드. 지금은 로열 캐닌 먹이고 있고, 이걸 잘 먹어서 아직 안뜯어보았음.



PM 2:00

응가. 바닥에...


하고나서 자러 감.

집 앞에 카메라 세워두고 타임랩스로 찍어본 동영상



PM 3:30

사료 두 스푼




PM 5:39

응가. TV 앞쪽



PM 8:30

응가


PM 8:40

나도 자러 들어가려고 사료 세 스푼 급여했더니 냠냠 먹고 한숨 잠



PM 9:36

자다가 깨서 놀아달라고 하길래 쓰담쓰담 했더니 졸기 시작 ㅎㅎㅎ


배 보이면서 자는 편.

졸려서 하품 하면서도 안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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