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geek문화 체험기 (2) 긱스러운 참가자들
Maker Faire Berlin 이야기는 세 편에 나눠 발행합니다.
이 전편부터 보시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교육을 중시하는 나라답게 아이들이 행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취미로 making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개인 참가자의 프로젝트도 다양했다. 더불어 여러 기업에서도 참여하고 있었다.
먼저 대기업인 Conrad, Fritz, Qivicon부터 살펴보자.
Conrad는 온오프라인으로 자잘한 것부터 큰 전자제품까지 판매하는 회사였다. 이제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ccelerator까지 영역을 넓혔다. 매장에도 가봤는데, 공구부터 가전까지 정말 다양했다.
스마트홈 네트워킹과 broadband 디바이스 제품을 만드는 회사, Fritz. 유명한 회사라고 하는데, 영어로 안써있네.. 내가 독일어를 할 줄을 몰라...
Qivicon은 도이치 텔레콤에서 만든 홈 IoT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의 KT 정도 되는 텔레콤 회사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해서 메이커들이 누구나 자신의 제품을 붙일 수 있도록 열어주고 있다. 장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
어랏, 낯익은 곳이!!!
또 다른 낯익은 곳. 아두이노였다.
다양한 아두이노가 놓여있어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부스에 있던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아두이노 : "안녕하세요? 뭐 보고 있어요?"
뱅랩 : "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있나 보고있었어요. 전 우노를 갖고 있는데 종류가 되게 많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혹시 만들었던 작품 있으면 아두이노 페이지에 올리라며 명함을 한장 주더라. 주소가 이태리였다. '유럽은 정말 국경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다가 나무로 만든 악세사리들이 눈에 띄어 한참을 들여다봤더니, Mr. Beam이라는 레이저 컷팅머신이었다. Kickstarter에도 올라왔던 제품이라 Kickstarter를 자주 보던 사람들은 아마 낯익을 수도 있겠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mrbeam/mr-beam-a-portable-laser-cutter-and-engraver-kit
본인이 만든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귀엽다고, 퀄리티도 좋다고 했더니 Founder가 가져가라며 손에 잔뜩 쥐어줬다.
Makezine의 전면을 장식했던 로봇 Inmoov도 보였다.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3D printed robot이다.
잡지에서 보던 아이를 실제로 보니 더 좋았던 것 같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하려나..
인터넷에 Inmoov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있다. 궁금한 것은 링크로-
이외에 개인 프로젝트 중엔 악기를 만들어서 가지고온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전혀 흔하지 않고 특히하며 심지어 난이도도 높다. 제작 수준도 월등하고.
Grapes Piano - Mobiles MIDI/WiFi-Traubenpiano mit ODROID-C1 : 포도알로 만든 MIDI keyboard!!!! 잘못하면 뭉개지니 잘 눌러야 한다. (http://makerfaire.berlin/maker/mobiles-midiwifi-traubenpiano-mit-odroid-c1/)
Mechatronic Instruments by Frank Piesik : Pythagotron이란 이름을 가진 robot Bass와 synthesizer guitar가 조화를 이뤘다. 소리도 좋고 제품의 기술력도 뛰어나서 노래 한 곡을 다 연주하는 동안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http://makerfaire.berlin/maker/mechatronic-instruments/)
개인이 만든 것인데도 불구하고 제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다. 기술적인 부분도 높았지만 더불어 디자인 적인 부분 또한 two thumbs up했던 곳이 많았다.
DIY 3D-Personen-Scanner : 전신스캔을 해준다. 재밌어 보여서 낼름 나도 한다며 올라갔다. 360도 회전해서 전신스캔을 받았다. 다 끝나면 QR코드 영수증을 주는데, 그걸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내 3D 스캔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많진 않아도 다양한 종류의 작품과 워크숍을 볼 수 있었다. 기술과 디자인을 한번에 배우려면 독일이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양다리 걸친 사람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가 아닌가.
뭐... 독일에 꽂혀서 더 좋아보이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