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geek문화 체험기 (3) 서비스의 발상전환
Maker Faire Berlin 이야기는 세 편에 나눠 발행합니다.
이 전편부터 보시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 같아요.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잠시 밖에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재입장할 때 보여주라며 손목에 도장을 꾹 찍어줬다.
입장권은 hard copy로 가져와야 해서 이틀 내내 종이로 너덜너덜 가져오기까지 했는데, 손목에 도장을 찍어주는걸 보고 몹시도 아날로그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런걸 좋아하지. 헤헷-
베를린에선 다른 메이커페어에선 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 형태를 볼 수 있었다.
지난번 심천에서는 3D 프린터의 비중이 적었는데 베를린에는 꽤 보여서 의아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개인용 3D 프린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웹에 올리면 공장에서 제작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었다. 결과물은 개인용 3D 프린터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고, 소재 또한 플라스틱 뿐 아니라 다양했다. 심지어 금속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3D 프린터 뿐만 아니라 메탈 컷팅도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크기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소재를 고를 수 있어 퀄리티가 월등하게 좋았다.
아마 이런 서비스들이 존재하는건, 독일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고 유럽 전체가 EU로 묶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에겐 국경이 없으니까.
실제로 참가자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또, H빔 같은 기구의 근본이 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메이커도 보였다.
3D 프린터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필라멘트의 색상도 매우 다양하고, 재질이 다양한 것을 부각시킨 곳도 많았다. 3D프린터의 필라멘트가 팬톤 컬러표같았다. 같은 빨강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채도나 명도에 따라서 차이가 엄청난데 이런걸 메이커페어장에서 봤다. 그것도 꽤 많은 부스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니 메이커페어 하나만 봐도 나라색이 입혀져 서로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있는 곳과 비교해서 '여기는 어떻구나' 하고 내리는 속단보다는 이곳만의 색을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