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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Jan 18. 2016

Maker Faire Berlin 2015 (1/3)

독일 geek문화 체험기 (1) 아이들이 관객의 메인

내 여행 스타일은 나라 하나 혹은 도시 한 곳을 찍어 그 동네를 싹 둘러보는 것이다.  

독일 여행은 처음이었고, Maker Faire 덕분에 베를린이란 곳도 처음 가보게 되어 많이 설렜다. 솔직히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 올 일이 있었을까그래서 좀 더 알차게 보내고싶었다. 일주일동안 베를린에 묵으면서 동네 분위기 파악이 되면 이번 일정은 성공적. 


사전 정보에 의하면 독일이 요즘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가기 직전까지 일이 너무 바빠 아무런 정보도 알아보진 않았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론 왠지 techy한 사람들이 많고, Maker Faire도 왠지 geek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날 것만 같았다. 

어디에도 베를린이란 단어는 안보이지만 여기는 베를린입니다


Maker Faire가 뭐예요? 


벌써 2016 Maker Faire Berlin 준비가 한창이다
Maker Faire(http://makerfaire.com/)를 직역하면 ‘자기가 만든 것을 전시하는 박람회'라는 뜻이다. 2006년 미국의 Bay Area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며,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기술 애호가, crafter, 교육자, 취미, 엔지니어, 과학 클럽, 작가, 예술가, 학생, 상업 전시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그들은 서로를 메이커(maker)라고 부르며, 자신이 만든 산출물과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궈낸 성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Maker Faire에 참여한다. 


독일에선 Hannover에서 열리는 Maker Faire가 메인이고, 베를린은 Mini Maker Faire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14년도에 다녀온 Tokyo Maker Faire 정도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한 4배 이상 되는 것 같다.

http://makerfaire.berlin/de/


내용이 많으니 세 부분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아이들이 관객의 메인

두 번째 이야기 : 다양한 참가자들

세 번째 이야기 : 발상전환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들이 관객의 메인이라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에 대한 철학이 깊은 나라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만큼 그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교육은 독일에서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학 단체, 학교 등에서 전시장의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주요 참석자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은반지를 만드는 워크숍부터 작은 기판에 납땜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했다. 

과학 단체가 커다란 천막 한 동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북새통을 이룸.  




어린이들이 큰 관심 보이던 은반지 만들기 워크숍


아주 근본적인 것에 대한 것부터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기구들이 많았다. 리틀비츠보다 더 완성도 높고 종류가 다양한 Tinker Bots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TINKER BOTS


이처럼 비즈니스적인 것보다 교육과 관련된 혹은 교육의 연장선인 곳에서 많이 출품했다.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님이 같이 참여한 프로젝트 혹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독일 뿐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여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드론 프로젝트를 가지고 온 학생과 선생님


더불어 기업에서 하는 accelerator 프로그램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었다.

통신사인 Telofonica와 O2에서 운영하는 Think Big 프로그램, 그리고 Fablab이 대표적이다. 

THINK BIG by Telofonica & O2
Fablab, Junior Lab.


Design Thinking으로 유명한 HPI도 참여하여 워크숍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았던 Wearable Fashion Show. 

어떤 컨셉으로 어디에 뭘 달았는지 유심히 봤다. (올해는 복학 해야하는데...)

LED 반짝반짝 거리는 패션쇼도 함. 웨어러블 작품들.
백발 언니는 장신이었는데, 이틀 내내 저 옷을 입고 다녀서 이목을 끌었다.


아이들이 관객의 메인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아이들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이 다양했고, 부모들은 아이가 더 많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장 근래에 봤던 심천이나 우리나라는 어른이 메인인 곳임과 동시에 tech쪽으로 많이 치우쳤고, 아이들에겐 전자기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워크숍이 가끔 보일 정도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곤 했다. 

메이커페어의 시작은 남녀노소 누구든 본인이 만든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최근엔 스타트업이 주로 참여하는 그런 장으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중이었다. 


이전 다른 메이커페어에 다닐 땐 별 관심 없었는데, 독일 메이커페어를 보면서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강해졌다. 근본적인 것에 대한 궁금증에서 교육이 시작되는 곳이며, 대학이나 취업만이 전부라는 생각을 절대 심어주지 않는 나라인 것 같다. 그만큼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는 나라인 것 같다. 

로마로 넘어오기 전까지 독일 여행을 하면서 여기서 다시 학교를 다니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만약 아이를 키우고싶다면 독일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언젠간..




Maker Faire Berlin 이야기는 세 편에 나눠 발행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아이들이 관객의 메인

두 번째 이야기 : 다양한 참가자들

세 번째 이야기 : 발상전환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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