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을 강조하다 보면 기술의 함정에 빠지기 쉽죠.
이미 나온 기술이더라도 UX 관점에서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나아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Needs에 따라 BANG LAB.(www.banglab.com)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을 UX 관점에서 토론해 보고 그 결과를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UX로 마술을 부리는 그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양재동에 있는 모 전자회사에 다니는 30세 제니 씨.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켜기 위해서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 더듬더듬 불을 켭니다. …(중략)… 준비하다보니 지각입니다. 일단 핸드백을 열어 휴대폰을 정신없이 넣습니다. 집 안의 불을 끌 새도 없이 현관을 나섭니다.
제니 씨의 기상에서 출근할 때까지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그녀가 움직이는 동선 안에 항상 조명을 켜고 끄기를 반복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조명을 켜고 끄는 것만큼 자주 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나 조명에 관심이 많아 초기에 다양한 LED 전구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LED 전구를 구매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기료 절감과 수명에 있습니다. 기존 전구가 약 60W 정도를 소모하는 데 비해 1/6 만큼의 전력만으로도 같은 밝기를 낼 수 있으며 수명이 길어서 한번 설치하면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소비전력 - LG Smart Lamp 기준)
최근 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IoT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 다양한 IoT LED 조명을 출시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PLAYBULB garden이라는 이 제품은 2월 11일에 kickstarter.com*에 등록되었습니다. $10,000 (약 1천만 원) 투자받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여 3월 28일에 1,151명으로부터 $140,146 (약 1억5천만 원)의 지원을 받으며 모금이 종료되었습니다.
(*킥 스타터 [Kick Starter] :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플랫폼으로, 개인 혹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하여 목표 모금액, 개발 완료 시점 등을 올리면, 일반인들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먼저 보세요!)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mipowusa/playbulb-garden-smart-color-led-solar-garden-light/
PLAYBULB garden을 출시한 MIPOW USA에서는 이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조명을 개발하였습니다.
PLAYBULB가 처음 kickstarter에 선보인 건 2014년 9월 3일로, 첫 번째 제품인 PLAYBULB candle을 등록하여 4,372명으로부터 $266,519 (약 2억7천만 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10월에 PLAYBULB color(765명, $85,591), 12월엔 PLAYBULB rainbow(906명/$62,852)를 소개하며 지속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5년 2월에 PLAYBULB garden을 선보이며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제품명 : PLAYBULB garden
가격 : $39.99
소비전력, 광속 : 30mW, 50lm
사용 기술 : BlueTooth 4.0, BlueTooth Smart, Solar panel, RGB+ White LED
디자인에 대한 느낌 : 얇은 원통형으로 흙 바닥에 꽂을 수 있는 심을 장착하게 되어있다. 실외에서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방수기능이 된다. 빛은 원통형 몸체의 가장자리에서 나온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PLAYBULB는 네 가지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이유를 가장 최신 제품인 PLAYBULB garden 분석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Value + : 흙에 박는 형태여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땅에 손으로 꾹 눌러서 박으면 된다. 장소를 옮길 땐 그냥 뽑으면 된다.
UX 관점 #1 : 신경 쓰지 않아도 어두워지면 켜지고 밝아지면 꺼졌으면 좋겠다.
시나리오 (솔루션) : Light sensor가 내장되어 있어서 밝고 어두움을 인지하여 조명을 자동으로 켜고 끈다.
사용 기술 : Light sensor
UX 관점 #2 : 실외에 설치하는 것인 만큼 전선/전원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
UX 관점 #3 : 밤새 켜두어야 하므로 전기 요금이 걱정이다.
시나리오 (솔루션)
1. 낮 동안 태양열 에너지를 축적하여 밤에 빛을 밝히므로, 길게 나와 있는 전선이 필요 없다. 그저 햇빛이 잘 드는 장소의 흙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캠핑족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PLAYBULB garden은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전원을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다.
2. 해가 지고 난 후부터 해가 뜰 때까지 조명을 켜두어야 하므로 전기요금 걱정을 덜기 위해 태양광을 전원으로 이용하였다. 해가 떠 있는 동안 태양열 에너지를 리튬이온 전지에 축적하여 밤새 조명을 밝힌다. 시간당 30mW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full-charging 된 전지로 20시간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 기술 : Solar Panel, Internal Lithium-ion Battery
UX 관점 #4 : 정원의 꽃, 나무를 위해 매일 물을 줘야 하므로 생활 방수 및 눈, 비에도 고장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나리오 (솔루션) : 정원에 고정해 두고 사용하는 램프'의 취지에 맞춰 방수기능을 탑재하였다.
사용 기술 : Integrity Protection Rating (IP56 인증)
Value + : 정원에 심어두는 것인 만큼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경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1) 둥근 원통형으로 정원에 심어두었을 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2) 정원에 심어둔 꽃, 나무에 따라 컬러를 다양하게 셋팅할 수 있다.
3) 이벤트가 있을 때 다양한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자신의 집 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면서 한껏 기분을 내는데,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PLAYBULB garden의 컬러나 효과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다. 단순히 정원을 밤새 밝혀주는 용도만 가진 것이 아니다.
UX 관점 #5 : 정원에 설치한 많은 조명을 한 번에 제어했으면 좋겠다.
시나리오 (솔루션) : 설치한 PLAYBULB garden을 최대 5개까지 하나의 그룹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룹으로 묶인 PLAYBULB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같은 색과 효과를 한 번에 지정할 수 있다.
사용 기술 : Bluetooth (조명과 스마트폰의 pairing)
본 글에서는 garden에 대해서 분석한 내용만 적었지만, 글을 쓰기 위해 PLAYBULB 전체 제품을 분석해보았을 때 이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Smart Power (backup batteries, chargers)
* Smart Audio (headsets and speakers using Bluetooth® wireless technology)
* Smart Lighting (Lighting product with mobile app control)
원본 : http://www.banglab.com/articles/techux-03
1회 보기 : https://brunch.co.kr/@banglab/7
2회 보기 : https://brunch.co.kr/@bangla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