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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늘 여기에 / 자작시(39)

by 시 쓰는 소년
photo by 시 쓰는 소년

빛이 없는데도 따뜻했어
누군가의 숨결이
내 곁에 있었던 것처럼

들리지 않았지만 알게 되었어
작은 들꽃 하나가
내게 말하는 것처럼

잡히지 않아도 느껴졌어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가까이 오지 않았는데
가까움을 느끼는 건 왜일까

보이지 않는데도
보이는 건 왜일까

그 마음을
그 의미를
그 사랑을

눈을 감아 느껴본다
귀를 열어 들어본다

그랬더니 말이야
더 많이
더 깊이
알게 되었어

보이지 않아도
늘 함께 있는 너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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