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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 필 무렵 / 자작시(21)

by 시 쓰는 소년

밤새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 라일락이 피었습니다.


꽃향기 그윽한 길가에 서서

내게 했던 그 말

그대는 기억하고 있나요.


연보라색이 더 짙어지기 전에

꽃 향기가 더 짙어지기 전에


함께하자던 그 약속

이젠 잊으신 건가요.


라일락 꽃 필 무렵

게 오신다던 당신을


이젠 추억하려고 합니다.

이젠 잊으려고 합니다.


달빛아래 은은했던

그날의 연보라색 빛깔만


선선한 바람에 그윽이 퍼지는

그날의 꽃 향기만 기억할게요.


라일락 꽃 무렵

생각이 나겠지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행복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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