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동상

춤추는 동상 Dancing statue (2024. ink on korean paper. 96x69)

 어릴수록 귀여운 외모를 가진 것은 어른의 보호를 이끌어 생존하기 위함이고, 좋은 디자인 제품도 타인의 관심을 끌어 그 바닥에서 생존하기 위함이며, 자연의 색과 향이 찬연한 것도 각 상황에 맞게 번식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서로의 관심으로써 생이라는 타피스트리가 짜여 가는 것이라면, 단 한 사람의 인생에라도 내가 조연으로서 역할할 수 있을 때 꽤 성공한 생존전략이었다고 하겠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매력’이란 것은 순수한 자신을 보여줄 때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것. 타인의 관심이 어디로 가는가에 집중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몰두해서 스스로에게 내민 손으로 나를 꺼내어 보일 때 서로에게 그저 행인 2가 아닌 '서사(敍事)적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