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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영구적인 초보작업'이다. 처음 맞는 순간순간이 모여 대형의 인생 하나를 이루니, 그것의 모형은 질서 없는 블록 쌓기 마냥 얼기설기하겠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도 인생이라. 그것은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룸이 큰 덩어리 하나보다 견고하듯이, 매 '순간'들이 성실히 역할하여 '삶'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순간들이 낯이 설고 어설프다 느껴져도 실은 굉장히 기특한 것들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면 각 순간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前) 순간은 그것이고 현 순간은 이것이니, 전의 순간을 이루는 감정들이 다음의 순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소 설핀 것이 인생의 방해꾼을 만들지 않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