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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함은 틈새 공략이 가능한 상태라는 거다. 틈새는 없을 것 같은 곳에 있지만, 필요 없는 것들을 쳐내고 가려낸 매끈한 존재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내어준다.
틈을 찾는 사람은 사랑에 차오른 사람이다. 막힌 길을 뚫는 것이 어찌 자신만을 위한 것이겠나.
틈을 찾는 사람은 기다림이 즐거운 사람이다. 없는 것을 찾기를, 안 들리는 것을 듣기를 기다리며 안 보이는 곳에서 거대해지고 있는 자신의 성전을 뒷짐 지고 관람하는 취미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