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미래를 지배할 디지털, 메타버스의 공간에서 개인은 몸으로서가 아닌 정신으로서 활동하는데, 정신들의 ‘집단’이 서로를 몰고 서로에게 몰리는 통에 초점 잃은 정신으로 전락할 수 있고 결국 그것이 자신의 몸까지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인간이 간직하고 보존해야 할 것은 우리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그저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누려야 할 최대의 환희라는 것. 자신이라는 근본, 생명이라는 근본, '있음'이라는 가장 기쁜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만지고 보고 듣고 느끼려는 아날로그적 노력은 심플함, 매끄러움을 추구하는 디지로그의 시류에서 물적 존재임을 서로에게 증명할 수 있는 방편이다. 예술은 질감, 마찰, 움직임, 다원의 연대 속에서 가장 저변의 것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