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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09. 2023

밖에서 하는 만큼 집 안에서도 잘하자

집에서 짜증 내지 않기

올해 초, 거실에서의 일이다. 10살 아들이 7살 여동생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작은방에서 작업할 것이 있어서 좀 떨어져 있어서, 정확히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겠, 작은 소리만 들리는 정도였다. 조금 얘기가 길어지더니, 아들이 뭔가가 자기 뜻대로 안 되었던지, 언성이 높아지면서 동생한테 짜증을 내면서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엄마가 한 소리를 한 것 같은데, 거기에 대고 또 아들이, 엄마에게 대드는 식으로 또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도 화도 나는 것 같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거실로 바로 나가 봤다. 원인은 사소한 몸장난 때문이었다. 서로 게임기 가지고 놀다가, 동생이 오빠에게 장난친다고 몸으로 몇 번 치근덕거리니깐 "하지 마~"하고 몇 번 오빠가 얘기했는데, 동생이 제어가 안 되었나 보다. 그러다 보니, 오빠가 짜증을 버럭 내게 되었고, 엄마가 알아듣게 얘기했는데도, 뭐가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았는지, 엄마에게도 짜증을 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네가 기분 나쁘고 짜증 날 만한 상황인 건 맞는데, 집에서 서로 짜증은 내지 말자. 엄마한테도 네가 그러면 돼? 너, 학교 가면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막 짜증 내고 그래?!"


"아니요..."


"친구들한테는 어떤 말을 해도 웃으면서 다 받아주면서, 왜 집에 와서는 짜증 내고 하냐 말이야. 밖에서 하는 만큼 집에서도 해야지.


아빠, 엄마도 짜증스러운 말 듣기 싫어. 안 했으면 좋겠어."


그제야 아들은, "네..."


 



그랬다. 내가 어릴 때, 중학교 2학년에 접어들 때, 사춘기가 시작되고 절정으로 치달을 때, 집에서 아버지이고 어머니고 간에 짜증도 심하게 냈고, 아버지와 자주 다투기도 했다. 그때는 왜 그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던 지, 나도 몰랐었다.


내가 원래 이렇게 버릇고, 부모님한테 막 대했나? 싶을 정도로, 나도 그때는 내가 나를 이해를 못 했다. 집 안에 있으면, 많이 답답했었던 같았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는데, 아버지, 어머니뿐만 아니라 누나, 동생들에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집 밖에 나가면 그렇지 않았다. 친구들한테 다 맞혀주고 실실 웃어주면서, 다 이해해 주었던 것 것 같다. 그때는 그런 나 자신을 이해하지못했고, 그렇게 집 안과 집 밖에서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 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철없는 놈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사춘기도 지나가고,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였다. 그때까지도, 나의 집 안에서의 까칠함은 사춘기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살짝 남아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 당시 텔레비전을 보다가, 머리에 '띵~~~' 하고 충격받는 광고를 하나 보게 된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무슨 제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박쿠스 광고 같은 느낌광고였던 것 같다.


광고의 포인트는 이랬다. 그 광고에서도 나 같은 남자가 주인공인데, 집 밖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잘하면서, 집 안에 들어와서는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안 하거나, 말만 하게 되면 짜증이나 내는 그런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광고에서도 하는 메시지가, "밖에서 하는 만큼 집 안에서도 라"라는 메시지였다.


나는 그 광고를 보고, 광고에 나오는 그 남자의 모습이 정말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러웠다. 그 광고를 못 봤었다면, 그 당시 나의 모습을 반추해 볼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밖에 나가서는 '잘한다, 착하다, 예의 바르다'와 같은 온갖 좋은 소리는 다 듣고 다니는데, 집 안에 와서는 방문 닫아 버리고, 가족들에게 짜증이나 내고 큰 소리나 내고,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했다.


다시는 집에서 그러면 안 되겠구나! 나에게 중요한 가족들에게 더 잘하자!!...라고 크게 반성했다.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아버지 어머니께 말하는 톤과 태도부터 바꾸었다. 그다음 누나, 동생들에게도 변화를 주었다. 그러니, 조금씩 집안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아내와 결혼 초기에는 서로에 대해서 충분히 잘 몰랐기 때문에 다툼도 있었다. 짜증도 내고 화도 많이 냈었다. 그래서 신혼 초에는 둘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연애기간이 1년 남짓해서 결혼했기 때문에, 신혼 초에는 서로를 파악하기에도 바빠서 정신없어서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기자, 둘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예전 그 광고가 생각이 났다.


"밖에서 하는 만큼 집 안에서도 잘 하자"를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아내를 좀 더 존중해 주고 사랑해 주자고 생각하니, 관계는 점점 좋아지게 되었다.


저도 원래 성격이 급한 성격이라 말이 부드럽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쏘는 타입인데, 그때부터는 아내에게 얘기할 때도, 짜증 내지 고 톤 다운시켜서 얘기하려고 고, 높임말도 자주 쓰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평소 말하는 톤 자체가 다운 톤으로 설정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아이들한테도 혼 낼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짜증도 내지 않는다. 화 낼 일이 있다면, 다만 엄격하고 진중한 말투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내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순간, 가족 모두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럴 상황이 생기더라도 이제는 그 화를 내가 스스로 인지하고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밖에서 하는 것보다, 집 안에서 더 잘 하자" 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족끼리의 관계는 더 좋아졌다.


앞으로도, 나의 임무는 건강한 가족 만들기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건강한 가족 만들기 #짜증 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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