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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Oct 19. 2023

상쾌한 하루입니다.

하고 싶은 행동이 하나 더 생겼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좀 더 상쾌한 아침이다.

아침 일찍 아들 다니는 초등학교에 학부모 차량 안전 봉사를 다녔왔다. 일주일 전부터 와이프에게서 일정을 얘기들었다. "아침에 갔다 올 수 있겠어요? 바쁘면 내가 가구요."


"아니, 괜찮아요. 그 정도 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사람이지, 남에게 떠 넘기고 하는 스타일이 못 된다. 그래서 아들 학교 봉사하러 간다는데 마다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흔쾌히 괜찮다고 했다. 


일어나는 것은 평소보다 10분 전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할 준비까지 해서 나갈 채비였다. 준비 다하고 아들과 와이프에게 볼뽀뽀를 하고 조금 일찍 나왔다. 아침 출근길에 차가 어떻게 막힐지 몰라서 서둘렀다. 다행히 생각한 만큼 혼잡한 것은 없어서, 학교 앞에도 여유 있게 도착했다. 


수위 아저씨께 간단한 안내를 받고 지시받은 대로 하나씩 준비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한산했다. 시간이 지나니, 아이들이 하나둘씩 등교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앞이 평화로워 보였다. 또한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보니깐 기분이 왠지 좋았다. 나는 자고로 아이들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가 보다. 아직 잠이 덜 깬 채 등교하는 모습도 이쁘고, 부모님 차량에 실려와서 하차하면서, 각양각색으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런데, 그중에 보기 좋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보호자가 손 잡고 교문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어릴 때도 그럴 것 받아보지 못했다. 물론, 국민학교 1학년 입학식 때는 오셨겠지만, 두 분 다 직장 생활하셔서 등교할 때, 손을 잡고 교문까지 같이 와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때까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아들도 등교할 때, 태권도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가 등교시킨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몇몇 학부모께서 그렇게 아이 손을 잡고 교문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는 보기 좋은 것이 있으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내년에 둘째 딸내미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언제 날을 잡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오늘도 어떤 아빠, 엄마 두 분이서 한 초5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아이를 데려다주러 오셨는데, 교문 앞에서 아빠와도 볼뽀뽀, 엄마와도 볼뽀뽀 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좋아 보였다. 


내년 되면 꼭 저 모습을 한번 해 보리라 다짐했다. 


가족 사랑도 누군가가 먼저 움직여야 된다. 이쁜 모습은 따라 하고 싶다. 


그리고 마칠 시간이 되어서, 수위 아저씨와 같이 봉사하러 오신 학부형과도 인사하고 나오는데,

대개 마음이 가볍고 상쾌했다. 오랜만에 느껴 본 봉사하고 나서의 마음인 것이다.


봉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고 싶다. 마음을 좀 더 뿌듯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감사한 하루이다.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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