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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사랑.

나는 왜 그걸 잊고 있었나...?

by 반하다

1.

오래전 함께 일한 동료가 엄마의 안부를 물어본다.

그저 잘 지낸다라 짧게 대답했는데, 동료는 엄마의 당뇨를 기억하고 다시 건강을 묻는다.

그제야, 몸이 조금 안 좋으시다는 이야길 한다.

퇴근시간쯤 항상 전화가 왔었던 엄마가 인상 깊었단 이야기를 동료가 한다.

그랬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더니 저녁에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그럴 때면 이것, 저것 해달라 대답하는 내 모습이 참 부러웠다고 했다.

저 사람은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 내 나이는 스물여섯이었다.

2.

무심코 아빠 이야기를 하다가 잊었던 이야기를 친구가 한다.

일본여행을 가셨던 아빠가 지나는 길에 이쁜 옷이 보여서 사이즈를 물어보시느라 전화한 게

좋아 보였단다. 아빠는 보세 바바리를 사 오셨었는데 그걸 입은 내 모습을 보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때 내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3.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보호자가 되었다.

힘들고, 지치는 날이었다.

그들이 준 사랑은 까맣게 잊고 날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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