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알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디쯤 살고 있나?'
도망갈 곳이 필요했던 건지 늘 미래의 나에게 넘겨버립니다.
세면기가 고장 난 것도,
베란다의 페인트 칠이 벗겨지는 것도,
어질러진 책상 위의 정리도.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막고, 움직일 수 있지만 움직이지 않고 ,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중입니다.
문득 반찬이 없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장을 봅니다.
냉장고 안이 식재료로 가득 찼지만
반찬은 그대롭니다.
다들 이래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걸까요?
다시 앱을 켜고 배달음식을 서칭 합니다.
분명 여기에 있는데, 없어지는 중입니다.
궁금합니다.
우울증일까? 이건 뭘까?
여기에 있지만, 어딘가를 헤매는 이들이 혼자만은 아닌 걸 알기에,
위로가 되지만
다들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