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할아버지

by BABO

최근 들어 아픈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다 보니 생각이 난 갈비탕 할아버지.

정말 누가 봐도 스크루지 영감처럼 생긴 할아버지였다. 항상 잔뜩 찡그린 데다가 심술보가 잔뜩 붙어 있는 것 같아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매번 주문 메뉴는 갈비탕.

처음에 오셨을 때는 그냥 갈비탕을 드셨는데, 점차적으로 갈비탕에 뼈를 빼고 달라고 하고, 고기를 갈아달라고 하고 해 달라는 게 너무나 많았다. 반찬도 깍두기에 있는 양파만 골라달라고 하는 까다로운 할아버지.

정말 무슨 시아버지처럼... 우리 엄마 진짜 시아버지는 해달라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그 모습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냥 다른 식당이나 가시지, 여기 와서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자주 보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점차적으로 볼살도 빠지시고 걸음도 느려지시고 지팡이 없이는 한걸음도 앞으로 못 나가시는 모습이... 심지어 우리 가게는 계단이 2개나 있어서 가게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는데도 오셨다.

고기를 갈아달라고 하는 시점부터 엄마는 갈비탕 대신에 소고기 국으로 대신 끓여드렸다. 소고기볶음밥을 할 때 사용하는 고기로 팔팔 끓여서 국을 만들어서 드렸다. 그러면 그 한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셨는데, 점차적으로 먹는 양도 줄으셨다. 절반 정도밖에 못 드시는 날이 늘더니, 어느 날부턴가 오지 않으셨다.

한참 뒤에 돌아가신 것 같다는 소문만 들렸다. 잠시 들렸다 가는 손님들이라 부고가 생겨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자주 오시던 어르신들이 안 오시면 돌아가셨나 보다 생각을 할 뿐이다. 누가 알려주기라도 하면 인사라도 다녀올 텐데... 갑작스럽게 준비 안 된 이별은 참 아쉽고 안타깝다.

더 친절히 대해 드리지 못해, 신경 써 드리지 못해 생각날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드는 갈비탕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가렛트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