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올해 여름이 시작되기 전,
비가 이상하게 오락가락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다이소에서 투명우산 3개를 샀다. 밥 먹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 그것만큼 난처한 일이 없을 테니…
그런데 가게 밖 우산 꽂이에 꼽아 두었더니 2개는 누군가가 훔쳐갔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어진 걸 보니 황당했다.
엄마가 버려진 우산을 잔뜩 주워와서 2단 접이식 우산도 3개 걸어놨는데, 그중 2개도 사라져 총 4개의 우산이 없어졌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지나가다 비 와서 가져갔나??
그래도 이렇게 사라지니 마음이 씁쓸했다. 그 우산들은 아직도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가씨가 라면과 김밥을 시켜서 먹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올해 비의 특징은 갑자기 쏟아지다 멈추다 쏟아지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한 번에 많은 비가 온다. 마치 동남아 스콜처럼…
식사를 마쳤는데도 비가 멈추지 않아 이빠가 아직 남아 있던 접이식 우산을 빌려주었다. 퇴근길에 갖다 달라고 하며.
한바탕 점심 장사를 마치고 드디어 우리의 식사시간!! 우리 가게는 점심을 먹을 때만 잠시 가게 문을 닫고 먹는다. 브레이크타임!! 보통 분식집에서는 하지 않지만 하루 한 끼라도 앉아서 우아하게 먹을 수 있게 강력히 주장해서 얻어낸 소중한 밥시간이다.
그 소중한 밥시간에 갑자기 가게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오더니 슬며시 마가렛트 한 상자를 건넸다. 아까 우산을 빌려 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유, 뭘 이런 걸 사와, 안 그래도 되는데.” 엄마가 말하며 받았다.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하고 그 아가씨는 돌아갔다.
그냥 우산꽂이에 꼽아두고만 가도 되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 온 아가씨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감동스러웠다.
훔쳐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돌려주고 선물까지 베푸는 좋은 사람도 있으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마가렛트 아가씨 덕분에 이 날 하루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