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 분이 활짝 웃으시면서 들어왔다.
식사류를 주문하시고는 "머리띠 못 봤어요?"라고 물으셨다.
안 그래도 전날 청소 중 까만색 얇은 머리띠가 떨어져 있어서, 이건 또 누가 두고 갔냐며 선반에 올려놓은 터였다. 아빠가 머리띠를 건네주며 맞는지 물었다. 할머니는 아주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여기 있었네."라고 했다. 머리띠를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여기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셨다.
"이웃집이 머리띠도 찾아주고 아주 좋네."라고 하면서 호탕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집에 가서 혼자 밥 먹기 싫어서 먹고 들어간다고 말씀하시며, 맛있게 식사하시고 고맙다고 연거푸 인사를 하셨다.
어찌나 호탕하게 웃으시는지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손님들이 두고 간 물건들은 앉으신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선반에 그대로 올려두거나 아빠 자리 선반에 올려놓는다. 가능하면 버리지 않고 찾으러 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그러니 혹시 잊고 가신 물건이 있으시다면 꼭 다시 와서 물건 찾아가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