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커피 고맙습니다.

by BABO

바빴던 점심시간이 지나고 조금은 한산해진 점심시간에 중년 여성분이 오셨다. 봄바람처럼 설레는 미소를 짓고 들어오신 손님은 라볶이와 김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더니 아빠에게 커피를 사다 주셨다.


그리고는 이 주변에 살고 있는데 평소에 손님의 자녀들이 우리 가게에서 자주 사 먹는다고 했다. 아빠는 자녀들이 누군지 묻자 손님은 "아마 모르실 거예요.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선물로 받았다.


예상치 못했던 감사한 커피 선물이 봄처럼 따스하게 다가왔다.


정말 어떻게 된 일일까? 자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을 방문해서 커피를 선물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자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을 알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직접 와주신 것도 신기하다. 이 모든 일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궁금해서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려고 해도 뭔가 단서가 있어야 할 텐데 아무런 단서도 없다. 자녀가 딸인지 아들인지 조차 알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따스한 어머니의 자녀라면 자녀들도 따스한 사람일 것이다. 비록 누군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알게 된다면 커피 선물로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 너무 행복했다고 감사하다고 꼭 인사를 전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게에 와 줘서 고맙다고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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