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가게로 들어왔다.
무엇을 시켜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는 건 각자 손에 들려있던 비닐봉지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열심히 대화하는 모습이다. 낯선 언어로 대화하는데도 불구하고 신나고 활기찬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보고 있던 우리 아빠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 신나 보였다. 우리 아빠의 뛰어난 재주인 외국인과 한국말로 대화하기가 펼쳐졌다.
아빠는 그 친구들에게 "어디서 왔어?"라고 물었다. 그걸 또 친구들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태국에서 왔다고 대답해 줬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아빠는 어디 놀러 갔다 왔는지도 물었다. 태국 청년들은 "남산, 명동"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손에 들은 봉투를 흔들면서 신나게 놀다 온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충 즐겁게 잘 다녀왔다고 하는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알아듣고 대답을 했을까? 봐도 봐도 신기하다.
아빠는 외국인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대부분 물어보는 편인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빠는 영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부분 한국말로 물어본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외국말로 대답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은 모습이다. 몸짓 발짓과 한국말로 외국인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계신다. 보고 있자면 이게 연륜인가 싶다.
그 뒤로도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처음 질문에서 대답을 들었던 태국에서 왔다는 것, 남산과 명동에서 놀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충격이어서 기억에 또렷하게 남았다. 식사를 마치고 떠들썩한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 친구들에게는 우리 가게에서의 한 끼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