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사진 한 장

by BABO

아침에 출근하니, 엄마가 전날 왔던 손님들이 기억나는지 물었다. 며칠 전 예전에 왔던 외국인 손님들에 대해서 엄마랑 이야기한 것이 있어서 그 사람들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아빠가 오늘 아침에 온 손님들이 전날 온 손님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 사진은 몇 년 전 엄마랑 손님이랑 찍은 사진이었다고 했다.


종종 외국인 손님들은 엄마랑 아빠랑 사진을 찍고 간다. 외국인들이 사진 찍어가니까, 어떤 손님은 아빠에게 "아저씨, 연예인이에요?"라고 물은 적도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연예인은 절대 아니다. 그냥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 가게 주인과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아닐까?


거의 10여 년 전에 외국인 손님이 사진 찍은 뒤 주고 간 사진이 한 장 있다. 흐른 시간을 보여주듯 빛바랜 사진 한 장. 이 사진을 보면 엄마, 아빠가 굉장히 젊어 보인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있는 가게, 그리고 다시 찾아주는 외국인 손님들. 낯선 나라에서 나름의 단골 가게가 생긴 듯한 기분은 어떤 걸까? 낯설지만 정다운 느낌을 주는 공간이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을 남겨주고 간 친구들이 혹시라도 돌고 돌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다시 한번 찾아주면 아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또 하나 생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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