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가씨들

by BABO

네일숍에서 일하는 귀여운 아가씨들이 있다. 3~4명이 함께 가게에 왔다. 처음에는 가게가 가까워 자주 밥 먹으러 왔다. 오면 다양하게 왕창 시키지만, 다 못 먹고 가는 아가씨들.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종류별로 먹고 싶으니까 일단 시키고 다 먹지는 못하는. 다들 취향도 달라 종류별로 시킨다.


가까운 곳에 있을 때는 정말 자주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제 자주 못 와요."라고 했다 가게가 이전을 하는데, 우리 가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간다고 했다. 이사 가면 밥 먹을 곳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장난스럽게 그 근처에 2호점 내달라며, 2호점 내주면 매일 가서 밥 먹을 거라고 했다. 이사 간다는 소식을 전하고 그날을 마지막으로 이제 못 보는가 싶어서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이 귀여운 아가씨들은 먼 거리를 걸어 종종 가게에 밥 먹으러 와줬다. 날씨가 좋은 날은 산책하기 좋아서 왔다고 하고, 어떤 날은 너무 먹고 싶어서 왔다고 하고,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며 종종 찾아와 준다.


엄마가 수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후, 한 달 정도 가게에 일하지 못했을 때는 와서 엄마 걱정을 엄청 해주었다. 따뜻한 말로 위로해 준 귀여운 아가씨들. 그리고 가게에 "상중"을 걸어놓고 가게를 문 닫았을 때도 찾아왔었다고 했다. 무슨 일인지 많이 걱정했다며, 엄마에게 아프지 마시라고 해주기도 했다.


귀여운 아가씨들이 오면 엄마의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어떻게 그 멀리서 왔어!"라며. 날이 추울 때는 "추운데 어떻게 왔어.", 날이 더울 때는 "더운데 어떻게 걸어왔어."라며 걱정 섞인 안부를 물으며 엄청 반가워한다. 엄마는 아가씨들에게 밥을 해주면서 "어때? 고향의 맛이야?"라고 묻기도 하며 "친정 집 온 것 같지!"라고 한다. 아가씨들은 "맞아요!"라며 엄마의 질문에 장단을 맞춰주며 즐거운 식사를 한다.


엄마와 귀여운 아가씨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너무 웃기기도 하고, 행복한 기운이 느껴져 왠지 모를 뭉클함도 느껴진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종종 찾아주는 고마운 아가씨들. 아주 많이 고맙고 또 고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점심 전화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