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밥을 싹싹이 다 먹고 가는 예쁜 아가씨 손님. 처음에 가게에 들어와 나한테 돌진을 하더니 "돈까스 주세요."라고 또박또박 말을 했다. 그래서 되게 특이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항상 혼자 와서 점심을 먹고 갔었는데,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왔다. 그리고 친구와 밥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게 들렸는데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였다. 알고 보니 일본 사람이었다. 한국어를 신경 써서 하느라 주문할 때면 나에게 돌진해서 눈을 쳐다보고 한 글자씩 힘주어 말한 것이었다.
이 아가씨는 정말 잘 먹는다. 오랜 시간 동안 밥을 먹었는데, 반찬까지 다 남기지 않고 먹는 싹싹이 손님이다. 거의 매일 와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식사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일본으로 돌아가서 못 오는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다른 나라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항상 웃는 얼굴의 아가씨. 우리 가게에서 먹은 점심 한 끼가 이 아가씨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었기를 바란다.